MB측 "정치보복식 과거사 들추기 안 돼"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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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겨냥해 "자신들만 정의 독점한다는 오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명박(MB) 정부 시절의 정책이나 사건이 다시 논란거리로 대두하면서 이 전 대통령 측이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새 정부가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과거 보수정권과의 차별화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이전 정부 옥죄기에 나섰다는 불만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런 사례가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 이 전 대통령 측의 시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초기 이명박 정부의 역점 사업이던 4대강 사업 정책감사를 지시한 데 이어 국가정보원은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국정원 댓글 사건 등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벌어진 일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청와대가 과거 정권의 문서 목록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제2롯데월드타워 인허가 관련 등 이명박 정부 때 생산한 문건을 발견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24일 이명박 정부의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에서는 부서장회의 녹취록 등 13건의 문건이 검찰 측 증거로 제출됐다.
이 자료는 과거 국정원이 검찰에 자료를 내며 삭제한 자료 중 상당 부분을 복구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만큼 지켜봐 주는 것이 도리 아닌가 싶다"며 "아직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전 정부 지우기', '정치보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일련의 흐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측근은 "청와대 문건도 그렇고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흘려서 여론 공세로 몰고 가려는 음모론적인 시각이 느껴진다"며 "새로운 국정 어젠다를 놓고 해야 할 판에 과거 적폐청산 프레임을 내세우는 것이 적절한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칫하면 정치보복으로 비칠 수 있다.
5년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며 "마치 자신들만 정의를 독점하고 있다는 오만이 느껴진다.
이렇게 되면 자기들도 5년 후에 과거의 적폐세력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측근은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한 마디로 어처구니가 없고 대응할 가치도 못 느낀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가 마약 투약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까지 나오자 더욱 격앙된 분위기다.
한 측근은 "박근혜 정부가 얼마나 이명박 정부 시절 사건을 강도 높게 파헤쳤느냐. 그 사건은 박근혜 정부 때 수사된 사안인데 문제가 있었다면 그냥 넘어갔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형 씨도 언론에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필요하다면 DNA 검사도 받을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한 뒤 해당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민·형사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4대강 사업 감사에 대해 "재판까지도 다 받은 사안인데 감사원에서 진행한다고 하니…"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정말 보수의 씨를 말리겠다고 한다면 적절한 때에 이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명박(MB) 정부 시절의 정책이나 사건이 다시 논란거리로 대두하면서 이 전 대통령 측이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새 정부가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과거 보수정권과의 차별화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이전 정부 옥죄기에 나섰다는 불만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런 사례가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 이 전 대통령 측의 시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초기 이명박 정부의 역점 사업이던 4대강 사업 정책감사를 지시한 데 이어 국가정보원은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국정원 댓글 사건 등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벌어진 일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청와대가 과거 정권의 문서 목록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제2롯데월드타워 인허가 관련 등 이명박 정부 때 생산한 문건을 발견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24일 이명박 정부의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에서는 부서장회의 녹취록 등 13건의 문건이 검찰 측 증거로 제출됐다.
이 자료는 과거 국정원이 검찰에 자료를 내며 삭제한 자료 중 상당 부분을 복구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만큼 지켜봐 주는 것이 도리 아닌가 싶다"며 "아직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전 정부 지우기', '정치보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일련의 흐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측근은 "청와대 문건도 그렇고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흘려서 여론 공세로 몰고 가려는 음모론적인 시각이 느껴진다"며 "새로운 국정 어젠다를 놓고 해야 할 판에 과거 적폐청산 프레임을 내세우는 것이 적절한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칫하면 정치보복으로 비칠 수 있다.
5년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며 "마치 자신들만 정의를 독점하고 있다는 오만이 느껴진다.
이렇게 되면 자기들도 5년 후에 과거의 적폐세력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측근은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한 마디로 어처구니가 없고 대응할 가치도 못 느낀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가 마약 투약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까지 나오자 더욱 격앙된 분위기다.
한 측근은 "박근혜 정부가 얼마나 이명박 정부 시절 사건을 강도 높게 파헤쳤느냐. 그 사건은 박근혜 정부 때 수사된 사안인데 문제가 있었다면 그냥 넘어갔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형 씨도 언론에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필요하다면 DNA 검사도 받을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한 뒤 해당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민·형사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4대강 사업 감사에 대해 "재판까지도 다 받은 사안인데 감사원에서 진행한다고 하니…"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정말 보수의 씨를 말리겠다고 한다면 적절한 때에 이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