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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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관련 수혜주를 찾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에 지분을 출자한 기업과 금융보안 업체나 전자지불결제대행(PG) 업체, 신용평가 회사 등 인터넷은행 및 핀테크(금융기술) 관련주들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 핀테크주 성장세에 탄력 전망

27일 카카오뱅크가 주요 상품과 금리를 공개하고 첫 영업을 시작하자 카카오 주가는 장 내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2시30분 현재 카카오는 전날보다 2500원(2.37%) 오른 10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달 초(7월3일 종가 기준)와 비교하면 8.6% 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금융지주(3.27%), KB금융(2.76%) 등의 주가도 올랐다. 이들은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가진 주주사들이다, 카카오뱅크는 58%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 한국금융지주를 비롯해 9개 기업이 주주사로 참여했다.

핀테크 업종도 수혜주로 떠올랐다. 이날 NHN한국사이버결제(4.01%), 코나아이(5.69%) 등이 강세를 보였다. KG이니시스(1.56%), KG모빌리언스(0.27%)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대금을 지불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가 흥행하면서 간편결제 시장이 커질 경우 성장세에 탄력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스마트카드 관련 단말기를 제조하는 코나아이는 카카오뱅크에 체크카드를 공급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높은 예금금리, 낮은 송금수수료, 낮은 대출금리 등으로 출점 초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관련주들에게 단기적으로 강한 심리적 주가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 "은행주엔 영향 제한적"

기존 은행주는 다소 주춤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우리은행(-1.79%) 신한지주(-0.75%) 하나금융지주(-0.58%) 등은 이날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백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인터넷은행이 차지하는 전체 대출 규모가 비교적 작긴 하지만 아직 인터넷은행의 공격적인 대출에 대한 건전성이 향후에 어떻게 나타날지 모른다"며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카카오뱅크가 은행주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시중 은행은 저금리 대출, 인터넷 은행은 중금리 대출 시장을 겨냥한다. 따라서 직접적인 경쟁관계가 아니란 분석이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의 신용등급부터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인터넷 은행은 중금리 대출 시장을 목표로 설립됐다"며 "개인 고객의 예금을 유치하는 수신 시장에서만 부분적인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