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2000억원 규모의 4차 산업 투자 메자닌 펀드를 조성한다. 산업은행 PE실은 이번 펀드 조성으로 약정액 7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PE실은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인 ‘KDB중소중견 메자닌 제1호펀드’를 오는 9월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기업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다음달 산업은행 이사회 의결을 거쳐 주요투자자(LP)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약정 총액의 30%를 부담한다. 투자 대상은 4차 산업 관련 국내 중소·중견기업으로, 해외 투자도 일부 하기로 했다.

이 블라인드 펀드 만기는 7년이다. 투자 기간은 3년으로 설정했다. 필요할 때마다 LP들이 투자금을 펀드에 출자하는 캐피털 콜 방식이다. 국내 연기금 및 보험사 등을 대상으로 회사당 100억~5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펀드의 기준수익률은 연 7.0%로 정했다. 관리보수는 1.0%이고, 기준수익률 초과수익의 15%를 펀드 운용을 맡은 산업은행 PE실이 성과보수로 챙겨가는 구조다.

산업은행 PE실은 운용 사모펀드(PEF) 약정액이 6조7731억원으로, MBK파트너스에 이은 국내 2위 PEF 운용사다. 이번 펀드 조성을 마무리지으면 약정액이 7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2005년 출범 이후 총 37건의 메자닌 투자를 시행하는 등 이 분야에 강점을 보여 왔다. 대성하이텍, 동양시멘트, 두산중공업, 화승 등이 주요 투자 사례다.

산업은행 PE실 관계자는 “메자닌 투자는 경영권을 보장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가 가능한 투자 방식”이라며 “중위험·중수익 소수지분 투자의 강점을 특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