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27일 오후 3시12분

[마켓인사이트] 올해 중국기업 '한국 상장 1호' 컬러레이홀딩스, 실적으로 '차이나 디스카운트' 돌파할까
올해 한국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 1호가 될 화장품원료 제조기업 컬러레이홀딩스가 한국 화장품 기업 인수합병(M&A) 및 지분 투자를 추진한다. 중국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국에서도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50% 넘는 영업이익률

2008년 설립된 컬러레이홀딩스는 화장품용 진주광택안료를 전문적으로 연구·제조하는 기업이다. 이 안료는 립스틱, 아이섀도, 매니큐어 등 색조화장품에 주로 쓰인다. 피부에 광택을 내는 역할을 한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 에스티로더 및 중국 최대 색조화장품 브랜드 카즈란의 주요 제품에 이 회사가 만든 진주광택안료가 쓰이고 있다.

[마켓인사이트] 올해 중국기업 '한국 상장 1호' 컬러레이홀딩스, 실적으로 '차이나 디스카운트' 돌파할까
줘중비아오 컬러레이홀딩스 대표(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컬러레이홀딩스는 중국에서 화장품용 진주광택안료 1위 회사”라며 “중국에서 매출의 약 80%를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컬러레이홀딩스는 중국 기업이기 때문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타격을 입고 있는 한국 화장품 기업과 달리 큰 타격이 없다”며 “사드 배치 후폭풍이 잦아들면 본격적으로 한국 화장품 기업 인수 및 지분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컬러레이홀딩스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57.8%, 순이익률은 49.4%였다. 그는 “화장품용 광택안료는 공업용보다 가격이 두 배가량 비싼 고수익 제품”이라며 “중국 내에선 특별한 경쟁자가 없어 어떤 제품은 영업이익률이 90% 수준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화장품 시장에서 컬러레이홀딩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강력한 경쟁사 중 하나인 독일 머크가 노사갈등 등의 요인으로 2014년 중국 생산을 중단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게 줘중비아오 대표의 설명이다.

◆‘차이나 디스카운트’ 우려 넘을까

컬러레이홀딩스가 한국 공모주시장에서 넘어야 할 최대 장벽으로는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꼽힌다. 한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인 중국원양자원과 완리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지난달에는 차이나하오란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한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시장의 우려에 대해 줘중비아오 대표는 “한국사무소를 세워 한국 주주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순이익의 15% 이상을 꾸준히 배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 중 최초로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해외 투자자들과의 소통 노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컬러레이홀딩스는 지난 1분기에 매출 115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88억원, 영업이익은 224억원이었다. 2013~2016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41.8%, 같은 기간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93.3%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3800~5800원으로 28일 확정할 예정이다. 총 1400만 주를 신주 발행해 공모하며 일반투자자에게는 280만 주가 배정됐다.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이틀 동안 청약을 받아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