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서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MC사업본부(휴대폰 담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0% 감소하며 지난해에 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LG전자는 27일 매출 14조5514억원, 영업이익 6641억원의 2분기 실적(연결 기준)을 공시했다. 가전 TV사업 호조와 수익성 개선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영업이익은 13.6% 늘었다. H&A사업본부는 매출 5조2518억원, 영업이익 4657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영업이익은 7.4% 늘었다.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등 신제품의 판매 호조와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에 따른 결과다.

HE사업본부(TV 담당)는 매출 4조2349억원에 영업이익 3430억원을 거뒀다. 세계 TV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올레드 TV 등의 판매가 늘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스마트폰 G6 출시에도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매출 2조7014억원에 영업손실 1324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폭은 다소 줄었지만 매출이 크게 줄었다. 공정 개선을 통해 G6의 대당 판매 수익률은 높아졌지만 판매량이 지난해 G5에 비해 크게 밑돌고 있다는 의미다.

전장(電裝)사업을 하는 VC사업본부는 2분기에도 164억원의 영업손실을 이어갔지만 매출이 8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0% 뛰었다. 부품을 공급하는 GM의 ‘쉐보레 볼트 EV’가 판매 호조를 나타낸 데 따른 결과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를 늘리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올릴 계획”이라며 “휴대폰 사업에서는 V30과 Q6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