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네이버 FARM] '아몬드 맛 곤충쿠키'…I.O.I 전소미도 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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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식품 도전장 낸 류시두 이더블버그 대표
식용 곤충 7가지 중 5가지 식품화
"영양 뿐 아니라 맛으로도 자신"
식용 곤충 7가지 중 5가지 식품화
"영양 뿐 아니라 맛으로도 자신"
바삭바삭, 짭조름, 고소함. 식용 곤충의 식감에 대한 표현들이다. 식용 곤충이 일반인에겐 아직 생소하지만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얼마 전 한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아이돌 가수인 I.O.I 전소미가 곤충을 먹는 장면이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소미는 건조된 쌍벌 귀뚜라미와 밀웜(갈색거저리 유충)을 먹은 뒤 “검은콩과 생선포 맛이 난다”고 했다. 이 곤충을 제공한 곳은 서울 양재동에 있는 카페 이더블커피(Edible Coffee)다.
이 카페를 운영하는 류시두 이더블버그 대표(32·사진)는 곤충을 싫어했다. “징그럽잖아요. 곤충식품에 대해 들었을 때 곤충을 누가 먹나,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곤충식품을 먹어봤다는 사람이 생겨나면서 호기심이 생겼다. 그는 궁금한 것을 못 참는 성격이라고 했다. 미국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 건조된 곤충을 샀다. 먹어봤다. 맛이 나쁘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곤충식품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국내외 곤충식품 정보를 올렸다. 곤충식품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했다. 이때 사업의 가능성을 봤다. “이벤트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신청했습니다. ‘이걸 먹고 싶어하는 수요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곤충식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먹을 수 있는 곤충이라는 뜻의 식품회사 이더블버그를 2013년 세웠다. 이 회사는 한국에서 식품으로 승인된 식용 곤충 7가지 중 번데기와 장수풍뎅이 유충을 제외한 귀뚜라미, 누에, 갈색거저리(고소애), 메뚜기, 흰점박이꽃무지(굼벵이) 등 다섯 가지를 취급한다.
맛은 어떻게 건조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귀뚜라미 맛에 대해 류 대표는 “아몬드, 새우 등의 맛이 난다”고 했다. 전소미와 비슷한 대답이다. 류 대표는 “곤충식품은 대체로 고소하고 짭조름한 감칠맛이 난다”고 설명했다.
고소애는 경기 양주, 귀뚜라미는 충남에 있는 농장에서 납품받는다. 농장에서 곤충을 받아 전처리(곤충 세척 과정)와 제조의 과정을 거친다. 온라인으로 판매하기도 하고 개인 카페와 학교, 곤충 관련 박물관과 생태원 등에 팔기도 한다. “연매출은 2억원 정도입니다. 매출보다 대중적인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업 초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대다수 소비자가 안 먹어봤다는 것이 큰 장벽이었다. 류 대표는 경제학도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배운 걸 써먹기로 했다.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곤충식품 홍보 책자를 제작했다.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와 최대한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는 데 초점을 뒀다. 이더블버그의 제품이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곤충 분말로 만든 쿠키보다 곤충이 보이도록 박혀 있는 곤충 쿠키가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다. 지난해엔 이더블커피 카페도 냈다.
류 대표는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나 노인, 소화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곤충식품을 추천한다. “곤충의 외피는 다 키틴질입니다. 키토산의 원료가 되는 물질인데, 이것이 식이 섬유 역할을 합니다. 고기랑 야채를 같이 먹는 효과랄까. 포만감도 잘 느껴져 다이어트에도 좋습니다.”
그는 올해 쿠키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종류의 곤충식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제는 곤충을 간식이 아니라 식사로 먹을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최근 출시한 크리켓 파스타는 이 같은 류 대표의 목표를 실현시켜줄 가능성이 높은 품목이다. 곤충을 완전히 갈아 면을 만들었다. 일반 파스타 면보다 영양면에서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곤충은 맛있습니다. 앞으로는 영양을 위해서가 아니라 맛 때문에 곤충을 먹는 시대가 올 거예요. 더 큰 곤충으로 만든 식품이 개발될 겁니다. 곤충을 익혀 껍데기를 벗기면 랍스터 같은 맛이 날 수 있어요. 그땐 없어서 못 먹을 걸요.”
FARM 이다진 인턴기자
전문은 ☞ m.blog.naver.com/nong-up/221024523604
이 카페를 운영하는 류시두 이더블버그 대표(32·사진)는 곤충을 싫어했다. “징그럽잖아요. 곤충식품에 대해 들었을 때 곤충을 누가 먹나,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곤충식품을 먹어봤다는 사람이 생겨나면서 호기심이 생겼다. 그는 궁금한 것을 못 참는 성격이라고 했다. 미국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 건조된 곤충을 샀다. 먹어봤다. 맛이 나쁘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곤충식품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국내외 곤충식품 정보를 올렸다. 곤충식품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했다. 이때 사업의 가능성을 봤다. “이벤트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신청했습니다. ‘이걸 먹고 싶어하는 수요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곤충식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먹을 수 있는 곤충이라는 뜻의 식품회사 이더블버그를 2013년 세웠다. 이 회사는 한국에서 식품으로 승인된 식용 곤충 7가지 중 번데기와 장수풍뎅이 유충을 제외한 귀뚜라미, 누에, 갈색거저리(고소애), 메뚜기, 흰점박이꽃무지(굼벵이) 등 다섯 가지를 취급한다.
맛은 어떻게 건조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귀뚜라미 맛에 대해 류 대표는 “아몬드, 새우 등의 맛이 난다”고 했다. 전소미와 비슷한 대답이다. 류 대표는 “곤충식품은 대체로 고소하고 짭조름한 감칠맛이 난다”고 설명했다.
고소애는 경기 양주, 귀뚜라미는 충남에 있는 농장에서 납품받는다. 농장에서 곤충을 받아 전처리(곤충 세척 과정)와 제조의 과정을 거친다. 온라인으로 판매하기도 하고 개인 카페와 학교, 곤충 관련 박물관과 생태원 등에 팔기도 한다. “연매출은 2억원 정도입니다. 매출보다 대중적인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업 초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대다수 소비자가 안 먹어봤다는 것이 큰 장벽이었다. 류 대표는 경제학도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배운 걸 써먹기로 했다.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곤충식품 홍보 책자를 제작했다.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와 최대한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는 데 초점을 뒀다. 이더블버그의 제품이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곤충 분말로 만든 쿠키보다 곤충이 보이도록 박혀 있는 곤충 쿠키가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다. 지난해엔 이더블커피 카페도 냈다.
류 대표는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나 노인, 소화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곤충식품을 추천한다. “곤충의 외피는 다 키틴질입니다. 키토산의 원료가 되는 물질인데, 이것이 식이 섬유 역할을 합니다. 고기랑 야채를 같이 먹는 효과랄까. 포만감도 잘 느껴져 다이어트에도 좋습니다.”
그는 올해 쿠키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종류의 곤충식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제는 곤충을 간식이 아니라 식사로 먹을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최근 출시한 크리켓 파스타는 이 같은 류 대표의 목표를 실현시켜줄 가능성이 높은 품목이다. 곤충을 완전히 갈아 면을 만들었다. 일반 파스타 면보다 영양면에서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곤충은 맛있습니다. 앞으로는 영양을 위해서가 아니라 맛 때문에 곤충을 먹는 시대가 올 거예요. 더 큰 곤충으로 만든 식품이 개발될 겁니다. 곤충을 익혀 껍데기를 벗기면 랍스터 같은 맛이 날 수 있어요. 그땐 없어서 못 먹을 걸요.”
FARM 이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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