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섬유 외길' 전방 조규옥 회장 "근로시간 단축까지 하면 공장 모두 닫을 수밖에"
“근로시간 단축까지 시행되면 6개 공장을 모두 폐쇄할 계획입니다. 직원이 원해서 주말 근무를 하면 저는 범법자가 돼버립니다. 어떻게 공장을 운영하겠습니까.”

‘64년 섬유 외길’ 전방(옛 전남방직)의 조규옥 회장(71·사진)은 27일 서울 충정로 전방 사옥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죽더라도 같이 가자’며 함께한 직원들을 내 손으로 내쳐야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방은 1935년 광주광역시에서 가네보방적으로 시작한 국내 대표 섬유기업이다.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16.4% 오르는 것으로 결정되자 국내 공장 6곳 중 3곳을 폐쇄하고 600여 명을 감원하는 방안을 노조와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이 끝이 아니다. 근로시간 단축, 산업용 전기료 인상 등 전방의 경영 환경을 옥죄는 정책이 지속적으로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법정 근로시간까지 줄어들면 도저히 견뎌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대로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되면 줄어든 나머지 시간에 일할 근로자를 더 뽑아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이어 “자녀 등록금, 결혼 자금을 대기 위해 휴일 근무를 간절히 원하는 직원이 많은데 이들의 실질임금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