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뛰는 금융지주] 우리은행 '상반기 순익 1조 클럽' 가입…종합금융그룹 도약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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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최근 3년간 매년 40%대 성장
해외서도 상반기 1000억 순이익
연말까지 ‘위비 플랫폼’ 앞세워 글로벌 네트워크 500개 확보 목표
최근 3년간 매년 40%대 성장
해외서도 상반기 1000억 순이익
연말까지 ‘위비 플랫폼’ 앞세워 글로벌 네트워크 500개 확보 목표
우리은행이 지난해 ‘1기 민영화’에 성공한 뒤 본격적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냈다.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 한 해 수익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 들어 우리은행 주가도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였다. 지난해 1만원 안팎에 머물던 주가는 이달 25일 현재 1만9000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온 만큼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연내 지분매각이 마무리되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상반기 순이익 ‘1조 클럽’ 진입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2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상반기 실적 개선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수익성, 건전성 측면에서 우리은행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탈바꿈했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1조983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상반기 순이익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이 행장 취임 후 3년간 매년 40%대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1조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취임 첫해인 2015년에는 1년이 걸렸고, 지난해에는 9개월 만에 1조원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는 단 6개월 만에 1조원을 초과 달성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자산관리 원년의 해’로 정하고 비이자수익 창출에 주력한 점이 실적 개선세로 이어졌다. 신탁과 펀드, 외환·파생상품 등의 판매 증가로 비이자이익의 비약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보다 41% 급증한 756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해외사업 부문에서 올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실적에 버금가는 1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 행장이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글로벌 확대 전략의 성과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에서도 저비용 예금 증가에 힘입어 꾸준히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자산건전성은 6월 말 기준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78%, 명목연체율은 0.42%로 낮아져 개선세가 뚜렷하다.
○위비플랫폼 앞세워 글로벌 진출 박차
우리은행은 2015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출시했다. 이어 금융권 최초 모바일메신저 ‘위비톡’, 멤버십통합관리 플랫폼 ‘위비멤버스’, 오픈마켓 쇼핑몰 ‘위비마켓’을 선보이면서 1년여 만에 위비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 출시 이후 중금리 대출상품, 위비페이, 환전 등으로 2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고, 모바일 전용상품 판매액도 1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위비톡, 위비멤버스도 각각 430만 명 이상 회원 수를 확보하는 등 핀테크 시대에 걸맞게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밖에 위비캠, 위비꿀파트너, 실시간 외국어 대화번역 서비스,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뱅킹 ‘SORi’ 출시 등 다른 은행들과 차별화된 모바일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세계 25개국에 270개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사업 부문에서 양적·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동남아 및 인도시장을 중심으로 소매금융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저축은행과 마이크로파이낸스사(소액서민금융)를 인수해 올해 말까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500개까지 확보하고, 20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최근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와 연계한 해외송금서비스를 선보인 사례처럼 현지 우량기업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은행업뿐 아니라 카드, 자산관리 등 비은행 부문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질적인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뉴욕, 런던, 싱가포르, 시드니 등 주요 도시에 글로벌 투자금융(IB) 데스크를 신설했다. 올 3월 새롭게 오픈한 ‘글로벌 위비뱅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대면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종합금융그룹’ 청사진 제시
이광구 은행장은 최근 2017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1등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위한 8대 핵심과제도 제시했다. △우량고객 확보 및 우량자산 증대 △저비용성예금 증대 △비이자이익 확대 △글로벌 부문의 양적, 질적 성장 △제휴 및 뭉텅이 영업 활성화 △위비플랫폼 활성화 △뒷문 잠그기 업그레이드 △직원역량 강화 등이다. 이 행장은 1700여 명의 임직원에게 ‘노적성해 수도선부(露積成海 水到船浮)’라는 한자성어를 인용,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루고 큰 배를 띄우듯 우리금융그룹 함대 출범 준비를 위해 올 하반기 은행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이 같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 들어 우리은행 주가도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였다. 지난해 1만원 안팎에 머물던 주가는 이달 25일 현재 1만9000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온 만큼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연내 지분매각이 마무리되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상반기 순이익 ‘1조 클럽’ 진입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2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상반기 실적 개선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수익성, 건전성 측면에서 우리은행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탈바꿈했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1조983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상반기 순이익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이 행장 취임 후 3년간 매년 40%대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1조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취임 첫해인 2015년에는 1년이 걸렸고, 지난해에는 9개월 만에 1조원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는 단 6개월 만에 1조원을 초과 달성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자산관리 원년의 해’로 정하고 비이자수익 창출에 주력한 점이 실적 개선세로 이어졌다. 신탁과 펀드, 외환·파생상품 등의 판매 증가로 비이자이익의 비약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보다 41% 급증한 756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해외사업 부문에서 올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실적에 버금가는 1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 행장이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글로벌 확대 전략의 성과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에서도 저비용 예금 증가에 힘입어 꾸준히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자산건전성은 6월 말 기준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78%, 명목연체율은 0.42%로 낮아져 개선세가 뚜렷하다.
○위비플랫폼 앞세워 글로벌 진출 박차
우리은행은 2015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출시했다. 이어 금융권 최초 모바일메신저 ‘위비톡’, 멤버십통합관리 플랫폼 ‘위비멤버스’, 오픈마켓 쇼핑몰 ‘위비마켓’을 선보이면서 1년여 만에 위비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 출시 이후 중금리 대출상품, 위비페이, 환전 등으로 2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고, 모바일 전용상품 판매액도 1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위비톡, 위비멤버스도 각각 430만 명 이상 회원 수를 확보하는 등 핀테크 시대에 걸맞게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밖에 위비캠, 위비꿀파트너, 실시간 외국어 대화번역 서비스,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뱅킹 ‘SORi’ 출시 등 다른 은행들과 차별화된 모바일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세계 25개국에 270개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사업 부문에서 양적·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동남아 및 인도시장을 중심으로 소매금융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저축은행과 마이크로파이낸스사(소액서민금융)를 인수해 올해 말까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500개까지 확보하고, 20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최근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와 연계한 해외송금서비스를 선보인 사례처럼 현지 우량기업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은행업뿐 아니라 카드, 자산관리 등 비은행 부문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질적인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뉴욕, 런던, 싱가포르, 시드니 등 주요 도시에 글로벌 투자금융(IB) 데스크를 신설했다. 올 3월 새롭게 오픈한 ‘글로벌 위비뱅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대면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종합금융그룹’ 청사진 제시
이광구 은행장은 최근 2017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1등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위한 8대 핵심과제도 제시했다. △우량고객 확보 및 우량자산 증대 △저비용성예금 증대 △비이자이익 확대 △글로벌 부문의 양적, 질적 성장 △제휴 및 뭉텅이 영업 활성화 △위비플랫폼 활성화 △뒷문 잠그기 업그레이드 △직원역량 강화 등이다. 이 행장은 1700여 명의 임직원에게 ‘노적성해 수도선부(露積成海 水到船浮)’라는 한자성어를 인용,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루고 큰 배를 띄우듯 우리금융그룹 함대 출범 준비를 위해 올 하반기 은행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