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가전 혁신을 위한 27년 여정…NFC 탑재·홈가드 등 최초로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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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H&A 사업본부
최첨단 가전 선도해온 LG전자
최첨단 가전 선도해온 LG전자
“전자제품에 두뇌를 달아주자! 금성이 실현하는 인공지능 기술, 인간처럼 판단하고 동작하는 전자제품을 만듭니다.”
1990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는 이 같은 슬로건을 내걸고 가전제품을 광고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사물인터넷(IoT) 도입으로 27년 전 광고 문구는 현실이 돼 가고 있다. 가전제품에 AI를 접목해 소비자 삶을 더욱 안락하게 해주겠다는 LG전자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27년의 개발 여정
LG전자에서는 AI 기술이 도입된 첫 제품으로 1990년 나와 출시 3개월 만에 500만 대가 판매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인공지능 OK센서 세탁기’를 꼽는다. 세탁기가 스스로 세탁물의 종류와 양을 감지해 물 투입부터 탈수까지 전자동으로 처리하는 제품이다. 단순히 흑백을 기계적으로 나누는 것을 넘어 모호하고 불분명한 상황의 문제를 기계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퍼지(fuzzy) 이론’을 도입했기에 가능했다.
이후 LG전자는 제품별 상품기획 조직을 중심으로 AI와 IoT 기능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2011년 국내 최초로 와이파이가 탑재된 가전제품을 출시한 것도 이 같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와이파이를 통해 가전이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다양한 원격제어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세탁 코스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을 수 있게 됐으며 로봇청소기도 스마트폰으로 지켜보며 제어한다. 냉장고는 음식물의 보관 기한과 조리법을 알려주고 오븐에서는 원하는 요리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지금은 많은 가전제품에 도입된 기술이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 190여 명의 LG전자 연구원이 2009년부터 2년간 매달렸다.
2013년에는 근접무선통신(NFC)이 장착된 가전을 처음 선보였다.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요리 메뉴를 선택한 뒤 오븐에 접촉하면 별도의 버튼 조작 없이도 조리시간과 온도가 설정된다. ‘스마트 진단’ 앱(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제품의 고장 여부도 파악할 수 있다. 무선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한발 진전된 기술로 평가된다.
2014년에는 카카오톡과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로 가전제품과 대화하며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홈챗(home chat)’ 기능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채팅방에 ‘현재 상태’라고 입력하면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 집안에 있는 가전들이 차례로 작동 현황을 답하는 식이다. ‘외출’이라고 쓰면 오디오와 조명 기기는 자동으로 꺼지고 냉장고는 절전 모드로 전환된다.
딥러닝 AI와 로봇으로 진화
지난해에는 부문별로 흩어져 있던 AI 및 IoT 관련 연구 인력을 통합해 스마트솔루션BD를 만들었다. 다양한 제품의 개발 경험을 지닌 연구원들이 함께 일하며 가전 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IoT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해 기능이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스마트홈 기기 ‘스마트씽큐 센서’와 ‘스마트씽큐 허브’가 대표적이다. 지름 4㎝의 원모양인 스마트씽큐 센서를 일반 가전제품에 부착하면 와이파이 기능이 없는 가전제품도 스마트 가전으로 바뀐다. 스마트씽큐 센서를 세탁기에 붙이면 진동을 감지해 세탁이 끝나는 시간에 세탁 종료 사실을 스마트폰으로 알려준다. 세탁횟수를 기억해뒀다가 세탁통 세척 시기를 전해주기도 한다. 에어컨과 로봇청소기는 원격으로 작동할 수도 있다.
스마트씽큐 허브는 스마트씽큐 센서를 비롯한 IoT 가전들을 통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난달에는 음성인식 기능이 업데이트돼 음성만으로 가전을 켜고 끌 수 있다. “하이 LG”라고 말하고 원하는 가전의 동작을 지시하면 스마트씽큐 허브가 에어컨 바람의 세기와 온도 등을 조절하는 식이다. LG전자가 독자적인 음성인식 AI를 계속 발전시켜 왔기에 구현 가능한 기능이다.
IoT와 AI 기술 도입이 확대되면서 로봇청소기의 기능도 중요해지고 있다.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으면서 스스로 이동하는 유일한 가전제품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14년 로봇청소기에 집을 지킬 수 있는 ‘홈 가드(home guard)’ 기능을 탑재했다. 집안을 스스로 돌아다니며 모니터링하다가 수상한 움직임이 발견되면 사진을 촬영해 휴대폰 메시지로 보내주는 기능이다.
이 같은 기능은 보다 덩치가 큰 로봇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올해 LG전자는 상업용 로봇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21일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청소로봇과 안내로봇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넓은 면적을 효과적으로 청소하는 청소로봇과 공항 이용객을 필요로 하는 곳까지 에스코트하는 안내로봇은 공항 이용의 편리성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들 로봇을 국내외 공항과 교통시설, 호텔, 병원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1990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는 이 같은 슬로건을 내걸고 가전제품을 광고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사물인터넷(IoT) 도입으로 27년 전 광고 문구는 현실이 돼 가고 있다. 가전제품에 AI를 접목해 소비자 삶을 더욱 안락하게 해주겠다는 LG전자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27년의 개발 여정
LG전자에서는 AI 기술이 도입된 첫 제품으로 1990년 나와 출시 3개월 만에 500만 대가 판매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인공지능 OK센서 세탁기’를 꼽는다. 세탁기가 스스로 세탁물의 종류와 양을 감지해 물 투입부터 탈수까지 전자동으로 처리하는 제품이다. 단순히 흑백을 기계적으로 나누는 것을 넘어 모호하고 불분명한 상황의 문제를 기계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퍼지(fuzzy) 이론’을 도입했기에 가능했다.
이후 LG전자는 제품별 상품기획 조직을 중심으로 AI와 IoT 기능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2011년 국내 최초로 와이파이가 탑재된 가전제품을 출시한 것도 이 같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와이파이를 통해 가전이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다양한 원격제어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세탁 코스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을 수 있게 됐으며 로봇청소기도 스마트폰으로 지켜보며 제어한다. 냉장고는 음식물의 보관 기한과 조리법을 알려주고 오븐에서는 원하는 요리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지금은 많은 가전제품에 도입된 기술이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 190여 명의 LG전자 연구원이 2009년부터 2년간 매달렸다.
2013년에는 근접무선통신(NFC)이 장착된 가전을 처음 선보였다.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요리 메뉴를 선택한 뒤 오븐에 접촉하면 별도의 버튼 조작 없이도 조리시간과 온도가 설정된다. ‘스마트 진단’ 앱(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제품의 고장 여부도 파악할 수 있다. 무선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한발 진전된 기술로 평가된다.
2014년에는 카카오톡과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로 가전제품과 대화하며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홈챗(home chat)’ 기능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채팅방에 ‘현재 상태’라고 입력하면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 집안에 있는 가전들이 차례로 작동 현황을 답하는 식이다. ‘외출’이라고 쓰면 오디오와 조명 기기는 자동으로 꺼지고 냉장고는 절전 모드로 전환된다.
딥러닝 AI와 로봇으로 진화
지난해에는 부문별로 흩어져 있던 AI 및 IoT 관련 연구 인력을 통합해 스마트솔루션BD를 만들었다. 다양한 제품의 개발 경험을 지닌 연구원들이 함께 일하며 가전 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IoT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해 기능이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스마트홈 기기 ‘스마트씽큐 센서’와 ‘스마트씽큐 허브’가 대표적이다. 지름 4㎝의 원모양인 스마트씽큐 센서를 일반 가전제품에 부착하면 와이파이 기능이 없는 가전제품도 스마트 가전으로 바뀐다. 스마트씽큐 센서를 세탁기에 붙이면 진동을 감지해 세탁이 끝나는 시간에 세탁 종료 사실을 스마트폰으로 알려준다. 세탁횟수를 기억해뒀다가 세탁통 세척 시기를 전해주기도 한다. 에어컨과 로봇청소기는 원격으로 작동할 수도 있다.
스마트씽큐 허브는 스마트씽큐 센서를 비롯한 IoT 가전들을 통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난달에는 음성인식 기능이 업데이트돼 음성만으로 가전을 켜고 끌 수 있다. “하이 LG”라고 말하고 원하는 가전의 동작을 지시하면 스마트씽큐 허브가 에어컨 바람의 세기와 온도 등을 조절하는 식이다. LG전자가 독자적인 음성인식 AI를 계속 발전시켜 왔기에 구현 가능한 기능이다.
IoT와 AI 기술 도입이 확대되면서 로봇청소기의 기능도 중요해지고 있다.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으면서 스스로 이동하는 유일한 가전제품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14년 로봇청소기에 집을 지킬 수 있는 ‘홈 가드(home guard)’ 기능을 탑재했다. 집안을 스스로 돌아다니며 모니터링하다가 수상한 움직임이 발견되면 사진을 촬영해 휴대폰 메시지로 보내주는 기능이다.
이 같은 기능은 보다 덩치가 큰 로봇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올해 LG전자는 상업용 로봇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21일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청소로봇과 안내로봇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넓은 면적을 효과적으로 청소하는 청소로봇과 공항 이용객을 필요로 하는 곳까지 에스코트하는 안내로봇은 공항 이용의 편리성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들 로봇을 국내외 공항과 교통시설, 호텔, 병원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