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인회계사회는 회계·세무분야 전문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챗CPA'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한공회 회원에 한해 시범(베타)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한공회는 청년공인회계사회와 협업해 챗CPA를 개발했다. 회원들이 실질적으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챗봇 형식으로 자연어로 작성된 질문에 대해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생성한 답변을 제공한다. 답변과 함께 정보의 출처와 근거를 명시하는 게 특징이다. 단순 단어 자체만이 아니라 이용자의 의도와 구문의 의미를 해석하는 의미기반 검색(시맨틱 서치) 방식을 활용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용자가 '공장' '가치' 등을 넣은 문장으로 검색했을 때 손익계산서상 감가상각비 관련 원칙 내용까지 찾아주는 식이다. 챗CPA 베타버전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을 비롯한 회계기준서와 질의회신 데이터, 약 26만건에 달하는 세법 관련 예규와 판례 등을 탑재했다. 한공회는 회계·세무 실무에 필요한 전문 정보를 이 AI 서비스에 꾸준히 추가 학습시킬 계획이다. 회계·세무 관련 기준과 법률은 매년 개정되고, 경우에 따라 6개월 만에 바뀌기도 해서다. 한공회는 "챗CPA는 개정 사항을 신속히 반영해 정보 검색과 분석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줄 것"이라고 했다. 한공회는 이번 베타버전 출시 이후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AI는 회계 업무를 보다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강력한 도구로, 앞으로 AI 활용 능력은 회계사들에게 필수적인 역량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내러티브(Narrative)로 떠오르고 있다. 복잡한 거래 구조로 인한 가상자산 시장의 진입장벽을 AI 에이전트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AI 에이전트 관련 가상자산 섹터의 시가총액은 AI 에이전트가 본격 대두한 지난 10월 이후 3개월만에 160억달러(약 23조원)를 돌파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와 웹3 벤처캐피털(VC) 해시드는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로 AI 에이전트를 꼽기도 했다. 그렇다면 AI 에이전트가 뭐길래, 또 가상자산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기에 이처럼 주목받는 것일까. "복잡한 코인 투자, 알아서 해드려요"…AI 에이전트, 가상자산 시장 혁신할까AI 에이전트는 특정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학습하고 계획을 짜서 행동으로 옮기는 자율 소프트웨어다. 기존 AI 봇이 사전에 설정된 코드와 규칙에 따라 작동한다면 AI 에이전트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체적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가상자산 투자에서 AI 봇은 가격이 특정 범위 아래로 떨어질 때 매수를 실행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결정이 최선의 선택인지를 평가할 수는 없다. 반면 AI 에이전트는 시장의 등락 패턴과 추세를 분석해 최적의 매수 시점을 판단하고 거래를 수행한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 같은 AI 에이전트의 능력이 ▲개·폐장 없는 24시간 거래 및 복잡한 투자 절차 ▲탈중앙화금융(DeFi, 이하 디파이), 브릿지 등의 복잡한 개념 ▲투자자 간의 정보 비대칭성 등으로 대변되는 가상자산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해소해 줄 것으로 봤다. AI 에이전트가 인간을 대신해 수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최진호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이코노미스트 내우외환에 처한 한국 원화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2024년 1년간 달러지수는 7% 정도 상승했는데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이보다 훨씬 높은 12.5% 정도 높아지면서, 주요 통화들 가운데 원화의 성적표가 가장 부진했다. 대외적으로 미국 중심의 경제성장이 지속되면서 강달러 환경이 유지되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경기 부진과 정국 불안정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출 등 내우외환에 휩싸인 원화로 요약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지속될 수 있을까? 이론적으로는 환율의 상승의 긍정적 효과도 존재교과서적으로 환율의 일방향적인 상승은 불가능하다.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달러 표시 수출 금액이 늘어나면서 수출 채산성이 개선되고 이는 무역수지 개선으로 연결된다. 이 과정에서 이익이 늘어난 기업이 투자를 늘리면서 고용이 증가하고 소비 개선으로 이어진다. 생산과 소비의 개선은 전반적인 경기 개선을 의미하기 때문에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높아진 금리만큼 외자 유입도 늘어나면서 환율은 다시 안정화되는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에 유리하고, 수출 중심 국가에는 경기 개선을 어느 정도 도모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여기까지가 경제학 상식 수준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환율 변동이 수출에 미치는 효과인 듯 싶다. 하지만 이런 메커니즘에서는 대부분의 경제학 교과서에서 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