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QM3 월 2000대' 승부수 던진 르노삼성…변화는 미미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완성차 업체의 전쟁터로 바뀌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신차 코나와 스토닉을 내놓고 주도권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르노삼성자동차는 QM3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경쟁 업체들의 공세를 막기에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르노삼성은 지난 26일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미디어 공개 행사를 열고 새로운 디자인의 ‘뉴 QM3’(사진)를 선보였다. 가격 공개와 판매 시기는 다음달 1일이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대대적인 성형보다는 고객의 성향과 피드백을 반영했다”며 “매달 2000대 넘게 들여와 판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신형 QM3는 중형 세단 SM6와 비슷한 ‘패밀리 룩’이 특징이다. C자형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과 크롬 소재 라디에이터 그릴, 스키드 플레이트(보호판)을 넣어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실내를 살펴보면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조종 패널)에 장착한 디스플레이 크기를 기존 6.5인치에서 7인치로 키웠다. 나파 가죽이 적용된 시트와 스티어링휠도 눈에 띈다. 이밖에 사각지대경보시스템을 추가하고 360도 주차보조시스템, 후방 카메라 등을 손봤다.

최고급 모델인 RE 트림에는 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와 다이내믹 방향 지시등,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새롭게 적용됐다.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계통)은 1.5L 디젤 터보 엔진으로 동일하며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90마력, 22.4㎏·m다. 복합연비는 L당 17.3㎞.

신형 QM3는 패밀리 룩을 입힌 것 외에 큰 변화가 없다. 새로 추가된 기능은 사각지대경보시스템과 다이내믹 방향 지시등,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정도다.

일각에선 신형 QM3가 소형 SUV 시장 입지를 굳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쟁이 치열해진 시점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아서다.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티볼리는 최근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을 거쳤다.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 등은 새 얼굴과 기술로 무장한 신차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성 없는 디자인 변경 만으로 경쟁에서 이기긴 어려움이 있다”면서 “모든 완성차 업체가 국내 소형 SUV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동글동글한 모습인 QM3는 각진 스타일의 경쟁 모델과 디자인이 틀리다”며 “구매하는 분들의 취향에 따라 선택받을 것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2년 6661대에서 2013년 1만2998대, 2014년 3만2932대, 2015년 8만6233대, 지난해 10만7295대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