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휴대폰 적자에 빠진 LG…'V30'이 건져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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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본부, 또 다시 대규모 적자
하반기 수익 개선은 'V30' 흥행에 달려
하반기 수익 개선은 'V30' 흥행에 달려
LG전자가 오는 9월 출시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또 다시 대규모의 적자를 내면서 간판 제품인 V시리즈의 흥행이 더 절실해진 상황이다.
올 2분기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1324억원. 2억원에 불과했던 1분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치다. 지난 1분기 적자 폭을 대폭 줄이면서 흑자 전환의 기대를 높였지만 다시 적자 폭이 늘어났다는 점은 LG전자 입장에서 뼈아프다.
적자의 원인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G6'다. LG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는 초기 시장 우려보다 국내외에서 호평받으며 나름 선방했지만, 200만대를 밑도는 판매량에 그쳤다. 여기에 더해진 막대한 마케팅 비용은 9분기 연속 적자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MC사업본부는 하반기에 'V30'만 바라보는 처지가 됐다. 물론 이달 공개한 Q6, Q8 등 준프리미엄 라인업도 있지만 수익 개선을 위해선 프리미엄 제품인 V30의 흥행이 우선이다. 일단 LG전자에게 하반기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애플 아이폰8과 출시 시점이 겹쳐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강력한 경쟁사 제품에 밀려 V30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갤럭시노트8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애플 역시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혁신을 담은 아이폰8을 준비중이다. 경쟁 상대들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V30 프리미엄 모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애플 아이폰8과 비교해 판매 증가를 예상하기 힘들다"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전략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몇년간 LG전자는 늘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2014년 6월 'G3' 출시 이후 매년 같은 흐름의 반복이다. 유리한 시장 상황을 활용하지 못하는 점도 되풀이됐다.
G6의 경우 경쟁사의 악재도 실적 개선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과 아이폰 신제품의 부재가 그것이다. 또 ‘갤럭시S8시리즈’보다 한달 먼저 조기 출시했지만 이 역시 후광 효과를 얻지 못했다.
준프리미엄 제품인 Q8이 V30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Q8은 V20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적용하며 성능을 높였고 V시리즈의 차별점인 별도의 액정화면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때문에 V20의 후속작이라는 느낌이 강해 V30의 대기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MC사업본부가 3분기 마케팅 비용 축소와 V30의 전략 시장 위주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적자 늪에 빠진 LG전자가 잡은 V30은 지푸라기일까, 구명튜브일까. 9월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올 2분기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1324억원. 2억원에 불과했던 1분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치다. 지난 1분기 적자 폭을 대폭 줄이면서 흑자 전환의 기대를 높였지만 다시 적자 폭이 늘어났다는 점은 LG전자 입장에서 뼈아프다.
적자의 원인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G6'다. LG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는 초기 시장 우려보다 국내외에서 호평받으며 나름 선방했지만, 200만대를 밑도는 판매량에 그쳤다. 여기에 더해진 막대한 마케팅 비용은 9분기 연속 적자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MC사업본부는 하반기에 'V30'만 바라보는 처지가 됐다. 물론 이달 공개한 Q6, Q8 등 준프리미엄 라인업도 있지만 수익 개선을 위해선 프리미엄 제품인 V30의 흥행이 우선이다. 일단 LG전자에게 하반기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애플 아이폰8과 출시 시점이 겹쳐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강력한 경쟁사 제품에 밀려 V30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갤럭시노트8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애플 역시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혁신을 담은 아이폰8을 준비중이다. 경쟁 상대들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V30 프리미엄 모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애플 아이폰8과 비교해 판매 증가를 예상하기 힘들다"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전략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몇년간 LG전자는 늘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2014년 6월 'G3' 출시 이후 매년 같은 흐름의 반복이다. 유리한 시장 상황을 활용하지 못하는 점도 되풀이됐다.
G6의 경우 경쟁사의 악재도 실적 개선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과 아이폰 신제품의 부재가 그것이다. 또 ‘갤럭시S8시리즈’보다 한달 먼저 조기 출시했지만 이 역시 후광 효과를 얻지 못했다.
준프리미엄 제품인 Q8이 V30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Q8은 V20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적용하며 성능을 높였고 V시리즈의 차별점인 별도의 액정화면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때문에 V20의 후속작이라는 느낌이 강해 V30의 대기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MC사업본부가 3분기 마케팅 비용 축소와 V30의 전략 시장 위주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적자 늪에 빠진 LG전자가 잡은 V30은 지푸라기일까, 구명튜브일까. 9월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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