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말 8초’라 불리는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었다.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여행하기 좋은 곳을 찾는다면 현지인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에 주목하자.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많이 찾는 곳이야 말로 알짜배기 여행지일 가능성이 높다. 남들이 가지 않는 특별한 곳으로 떠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여행지 4곳을 소개한다.
◆ 별과 바다, 남국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일본, 이시가키 섬

일본 현지인들은 오사카와 같은 전통 인기 여행지 외에도 이시가키, 카고시마 등 오키나와 인근 섬들을 즐겨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여행가격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2017년 1월부터 7월까지 일본인 자유여행객들이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검색한 항공권을 분석한 결과, 일본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일본 자유 여행지는 도쿄, 오사카, 오키나와, 삿포로, 후쿠오카, 이시가키, 카고시마, 미야코지마, 센다이 순이었다.

현지인 인기 여행지 7위에 오른 이시가키는 일본 내국인들 사이에서 꿈의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오키나와 본토에서 항공편 기준 1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있으며, 일 년 내내 온화한 날씨와 때 묻지 않은 자연 본연의 모습으로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얀 모래사장과 섬을 뒤 덮은 팜트리, 히비스커스 꽃 등 일본 전통 여행지와는 다른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자연경관 외에도 ‘야이마무라 민속촌’에서는 오키나와 전통문화와 다람쥐 원숭이, 물소 등 한국에서 보기 힘든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해가 지고 난 후에는 은하수가 흐르는 환상적인 밤하늘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에서 이시가키로 가는 직항은 없고 보통 오키나와, 도쿄, 오사카 등을 경유, 일본 국적기 및 저가항공 등을 통해 갈 수 있다.
◆ 떠오르는 가족 휴양지 베트남의 숨은 진주, 푸꾸옥 섬

떠오르는 가족 여행지 베트남에는 ‘다낭’과 같은 대표 휴양지 외에도 아름다운 곳들이 많다. 한국인들이 조금 덜 붐비지만 다양한 휴양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을 찾는다면 베트남의 숨은 진주 푸꾸옥으로 떠나보자. 푸꾸옥은 국내에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베트남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유럽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베트남 대표 휴양지 중 한 곳이다. 스카이스캐너의 조사에 따르면 푸꾸옥은 베트남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 5위에 올랐다.

베트남 섬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푸꾸옥은 호치민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선정된 곳으로 동남아에서 보기 힘든 에메랄드색 바닷물과 하얗게 빛나는 해변가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대규모 워터파크 등 다양한 부대 시설을 보유한 리조트들이 들어서면서 낭만적인 휴양지를 찾는 연인들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출발하는 직항편이 없어 하노이나 호치민에서 국내선을 이용해 여행이 가능하다.
◆ 천혜의 자연과 웅장한 문화유산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 이탈리아 카타니아

이탈리아의 대표 휴양지로는 대부분 ‘나폴리’를 떠올리지만 이탈리아 현지인들은 이탈리아 최남단에 위치해 있는 시칠리아 섬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스캐너의 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로 밀라노와 로마에 이어 시칠리아 섬의 카타니아와 팔레르모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카타니아는 시칠리아 섬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유럽 주요 도시로 취항하는 공항이 있어 시칠리아 여행의 시작점 역할을 하고 있다. 시칠리아 섬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나라의 지배를 받아 여러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탈리아 본토와는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그리스식 전통 사원부터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건물 등 고대 역사와 문명의 흔적이 그대로 남겨져 있다.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에 비해 국내 여행객들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편이지만, 화산활동으로 이루어진 자연경관과 유려한 문화 유산으로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 와인과 미식의 향연, 프랑스 보르도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보르도'는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작은 파리(Little Paris)’라고 불릴 만큼, 친숙하고 익히 잘 알려진 여행지이다. 보르도는 프랑스 현지인들이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가장 많이 검색한 도시 6위에 올랐다. 비록 파리처럼 화려한 관광 명소나 유적지는 없지만, 도심과는 달리 여유롭게 고즈넉한 프랑스의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아름다운 보르도의 바닷마을에서 보르도의 유명 와인을 맛보며 느긋하게 프랑스에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료제공 : 스카이스캐너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