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터넷TV(IPTV) 사업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연속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T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5조8425억원,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447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발표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이동전화서비스 등 무선사업 매출(1조643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단말보험인 ‘올레폰안심플랜’의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라 매출 합산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무선 서비스 가입자는 세컨드 디바이스(보조기기), 사물인터넷(IoT)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28만7000명 증가했다. 초고속 인터넷, 유선전화 등 유선사업 매출(1조2261억원)도 4.7% 축소됐다.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며 유·무선 사업 부진을 상쇄했다.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5614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IPTV 매출이 81.4%인 4571억원을 차지했고, 나머지 1043억원은 T커머스와 지니뮤직 매출로 채워졌다. IPTV 가입자는 작년 4분기 7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2분기 7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에너지 사업은 올해 1·2분기 누적 매출 4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연간 매출 42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KT는 3분기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인 ‘기가에너지 매니저’를 출시하며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금융사업 매출은 비씨카드의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 수익을 포함해 6.6% 성장한 9147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활성화로 7.2% 증가한 585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등 미래 핵심사업으로 정한 5대 플랫폼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며 “사업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신사업 성장전략을 가다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