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그룹 계열사인 포르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이 유럽에서 리콜된다. 27일(현지시간) dpa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 교통부는 “포르쉐 카이엔 디젤 3.0 TDI 모델에서 배출가스 조작 장치가 발견됐다”며 “해당 모델 리콜 조치와 함께 인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리콜 규모는 독일 7500대를 포함해 유럽 전역에서 2만2000대 수준이다.

이 모델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는 배기가스 배출량 테스트 때만 작동해 배출량이 법적 허용치 아래로 내려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일반 도로 주행 시에는 기준치를 넘은 셈이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부 장관은 “생산업체가 리콜 비용 전액을 부담할 것”이라며 “(제조사 측에서) 이 소프트웨어가 깔렸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처음 보도해 교통부가 연방자동차청(KBA)에 진상 조사를 지시하며 밝혀졌다.

지난달엔 같은 그룹의 아우디가 북미를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디젤차 85만 대의 배기가스 소프트웨어 무상 리콜에 나선다고 발표했으며, 다임러그룹도 지난 18일 유럽에서 팔린 메르세데스벤츠 디젤차 300만 대의 리콜 계획을 밝혔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