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 IPO로 확보한 1조 어디에 쓰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1조88억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일류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의약품 유통사에 불과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구개발과 신약후보물질 도입에도 많은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9년까지 3년간 바이오신약 공동개발과 제품 도입에 3600억원가량을 쓸 예정이다. 이 회사가 밝힌 공모자금 사용계획 중 비중이 가장 크다.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회사의 성장 전략을 확고히 하려는 전략에서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46.5배(공모가 기준) 가치를 받은 것은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공동 개발 주체라는 점을 시장이 인정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09년 계약을 통해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당시 판매 허가가 나지 않았던 바이오시밀러를 선구매했다. 계약 취소 및 환불 불가 조건이 붙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의 위험 부담을 셀트리온과 함께 졌던 셈이다.

이한기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는 “이미 승인된 의약품이 아니라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연구개발 단계 제품을 도입할 것”이라며 “위험을 공동으로 부담하지 않고 단순 유통에 머문다면 영업이익률 10%를 넘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외 직접 판매망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일본에서 램시마를 직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일본 제약사 니폰카야쿠가 램시마 일본 유통을 맡고 있다. 램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 일본 매출은 연간 1조원 규모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동남아 터키 등에서도 연말까지 직판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를 판매하고 있다. 내년에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도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 물량이 늘어나면서 셀트리온은 증설에 돌입했다. 3250억원을 투자해 3공장을 신설하고 1공장을 증설한다. 총 17만L 규모로 완공되면 셀트리온의 생산능력은 31만L가 된다. 증설되는 1공장은 2019년, 3공장은 2021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