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됐던 대구 중구의 부활
1000여개 골목길 스토리 담아 상품화
'순종황제 어가길' 역사공간으로 꾸며


김광석길이 입소문을 타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조성 첫해 4만3800여 명이던 관광객이 지난해에는 100만328명으로 늘었다. 쓰레기가 나뒹굴던 시장 옆길이 대구의 관광 명소로 탈바꿈한 것이다. 김광석길이 뜨면서 방천시장을 비롯해 대봉동 상권도 활기를 찾았다. 김광석길 인근엔 90여 개의 식당과 카페가 들어서 있다.
김광석길 외에도 대구 중구에는 새롭게 꾸며진 길이 많다. 지난 4월엔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을 주제로 한 ‘순종황제 어가길’을 조성했다. 1909년 순종이 대구를 방문했을 때 지나간 길 2.1㎞에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해 역사공간으로 꾸몄다. 중구는 ‘대구읍성 상징거리’와 ‘남산 100년 향수길’ ‘동인·삼덕지구 생태문화마을’ 등을 추가 조성해 중구를 ‘거리 박물관’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구=오경묵/박상용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