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옷 벗는 공기업 사장들…'물갈이' 신호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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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수장들의 사의 표명이 이어지면서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공공기관장 '물갈이'가 대규모로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홍순만 코레일 사장이 이날 사의를 표명한 뒤 국토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국토부 교통정책실장과 인천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 사장은 지난해 5월 최연혜 전 사장에 이어 코레일 사장에 임명돼 1년 2개월 동안 재직했다.
홍 사장은 작년 9∼12월 철도노조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정권교체 이후에는 이달 양대노총이 발표한 '공공기관 적폐 기관장'에 이름을 올리며 사퇴 압박을 받기도 했다.
코레일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홍 사장이 본인 의사에 따라 사의를 표명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사퇴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홍 사장의 사퇴는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중에서 두 번째다.
이달 7일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전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난 것이 첫 번째 사례다.
자유한국당 3선 출신의 김 전 사장은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새로운 국정철학에 맞게 도로 정책을 펼 수 있게 하려고 물러난다"며 사표를 냈다.
다른 부처 공공기관 중에서는 경제학자 출신인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2015년 7월 취임해 임기가 내년 6월까지지만 1년 앞당겨 자진 사퇴했다.
방산비리 수사를 받아온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 사장도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이처럼 공기업 수장들이 잇따라 사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지난 정권이 임명한 공기업 사장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제까지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이 줄줄이 옷을 벗고 새 사장이 임명되는 것이 관행이었다.
특히 새 정부가 신설하는 중소벤처기업부를 제외한 모든 부처의 장관이 임명되는 등 조각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공기업 수장에 대한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많다.
이들의 퇴진이 자발적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기동 가스공사 사장의 경우 형식은 '자진사퇴'였지만 실상은 직원 채용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이 계기라는 분석이다.
하성용 KAI 전 사장도 방산비리 수사로 자리에서 사실상 쫓겨난 셈이다.
국토부 내에서는 조만간 있을 실·국장급 인사와 연계해 산하 공기업 사장 인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장관 진용이 다 짜였고 정부조직개편안도 통과된 만큼, 이제 새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 공기업 사장들을 필두로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홍순만 코레일 사장이 이날 사의를 표명한 뒤 국토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국토부 교통정책실장과 인천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 사장은 지난해 5월 최연혜 전 사장에 이어 코레일 사장에 임명돼 1년 2개월 동안 재직했다.
홍 사장은 작년 9∼12월 철도노조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정권교체 이후에는 이달 양대노총이 발표한 '공공기관 적폐 기관장'에 이름을 올리며 사퇴 압박을 받기도 했다.
코레일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홍 사장이 본인 의사에 따라 사의를 표명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사퇴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홍 사장의 사퇴는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중에서 두 번째다.
이달 7일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전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난 것이 첫 번째 사례다.
자유한국당 3선 출신의 김 전 사장은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새로운 국정철학에 맞게 도로 정책을 펼 수 있게 하려고 물러난다"며 사표를 냈다.
다른 부처 공공기관 중에서는 경제학자 출신인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2015년 7월 취임해 임기가 내년 6월까지지만 1년 앞당겨 자진 사퇴했다.
방산비리 수사를 받아온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 사장도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이처럼 공기업 수장들이 잇따라 사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지난 정권이 임명한 공기업 사장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제까지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이 줄줄이 옷을 벗고 새 사장이 임명되는 것이 관행이었다.
특히 새 정부가 신설하는 중소벤처기업부를 제외한 모든 부처의 장관이 임명되는 등 조각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공기업 수장에 대한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많다.
이들의 퇴진이 자발적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기동 가스공사 사장의 경우 형식은 '자진사퇴'였지만 실상은 직원 채용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이 계기라는 분석이다.
하성용 KAI 전 사장도 방산비리 수사로 자리에서 사실상 쫓겨난 셈이다.
국토부 내에서는 조만간 있을 실·국장급 인사와 연계해 산하 공기업 사장 인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장관 진용이 다 짜였고 정부조직개편안도 통과된 만큼, 이제 새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 공기업 사장들을 필두로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