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유죄 판결따른 조치…내달 징계위 회부 심사
숙대, '국정농단' 연루 김상률·김소영 교수 직위해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숙명여대 교수들이 직위 해제됐다.

숙명여대는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어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김상률(57) 영문학부 교수와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인 김소영 경영학부 교수에 대해 직위해제를 의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최근 서울중앙지법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이들 교수에게도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연루된 혐의를 인정해 유죄 판결을 내린 데 따른 학교 차원의 후속조치다.

'문화계 황태자' 광고감독 차은택(48)씨의 외삼촌인 김상률 교수는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김소영 교수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숙명여대는 다음 달 9일 다시 인사위원회를 열어 두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넘기는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숙명여대 직원인사규정은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에 대해 직권으로 면직시킬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또 법령을 위반하거나 직무 내외를 불문하고 학교 명예·위신을 손상하면 파면·해임·정직·감봉·견책 등 징계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숙명여대 홈페이지 교과강의시간표에 따르면 이들은 올 1학기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맡지 않았다.

김상률 교수는 '국정농단' 사태가 드러나고도 지난해 2학기 수업을 계속 진행해 학교 안팎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규칙 등에 따라 이들의 1심 재판 결과를 지켜보고 유죄로 결론이 나자 인사위를 열어 직위해제를 의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숙대, '국정농단' 연루 김상률·김소영 교수 직위해제
이에 앞서 이화여대와 한양대는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교수들을 대거 직위 해제한 바 있다.

이화여대는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 등과 관련해 최경희 전 총장과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등 5명을 직위 해제했다.

한양대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지낸 김종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를 직위 해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