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베이글·샌드위치 등 인기…커피와 안맞는 메뉴는 역효과
스타벅스 논현점은 아침 8시가 되면 모닝커피와 함께 샌드위치, 베이글, 베이커리, 조각케이크 등을 주문하려는 직장인들로 북적인다. 아침에는 집에서 거의 밥을 해먹지 않고 출근하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카페에서 파는 각종 디저트나 브런치 메뉴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디저트 메뉴의 인기는 매출이 부진한 커피숍들의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점주들이 적극적으로 디저트 메뉴를 도입하고 있다.

최근 뜨는 메뉴는 베이글이다. 디저트를 넘어 식사대용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 밀가루, 이스트, 소금을 적절하게 혼합한 이 빵은 달걀·우유·버터를 첨가하지 않아 지방과 당분이 적다. 칼로리가 낮고 소화가 잘돼 뉴요커들의 아침식사 1위로 꼽히기도 한다. 베이글은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으며,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기존 카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라떼떼’(사진)는 유력한 베이글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뉴욕풍 카페 스타일 ‘커피&베이글’을 콘셉트로 한 이 브랜드는 수제로 만든 10가지 곡물 베이글과 10가지 크림을 조합한 100가지 메뉴가 있다. 가격은 1900원. 쫀득쫀득한 식감에 손에 묻지 않고, 빵가루가 떨어지지도 않는 데다 담백한 맛이 커피와도 잘 어우러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커피베이’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2500원인 중가 커피 전문점이다. 이 회사는 토스트, 브레드, 베이글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커피와 세트로 즐길 수 있는 디저트를 스타벅스보다 절반값에 즐길 수 있다. 이 브랜드에서는 디저트 메뉴 매출이 20%를 차지한다.

커피&샌드위치를 콘셉트로 하는 ‘샌드리아’ 역시 커피 샌드위치 세트를 오전에 3500원에 판매한다. 수제 샌드위치에 특화해 60가지 샌드위치 메뉴와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일본에서는 중저가에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브랜드 ‘도토루’가 인기다. 아직 국내에는 비슷한 브랜드가 없지만 몇몇 브랜드가 도토루 콘셉트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소비자들의 식생활 문화가 점차 간단한 건강식을 즐기려는 추세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커피와 어울리는 경쟁력 있는 디저트 메뉴를 개발하는 것이 카페 창업의 중요한 성공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주의할 점도 있다. 먼저 커피와 어울리지 않는 메뉴를 무리하게 추가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매출 상승을 노리고 과도한 노동력이 드는 메뉴를 만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는 “일부 브랜드는 디저트 메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디저트 메뉴를 취급하는 브랜드가 등장한다면 전국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