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잔부터 자코메티까지…미술 거장들 해외 여행지에서 만나볼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뉴욕·런던·파리·도쿄 등서 '아트 바캉스' 기획 풍성
세잔 인물화, 피카소 투우 그림, 호크니 이색 회화 등
세잔 인물화, 피카소 투우 그림, 호크니 이색 회화 등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지구촌 휴가지에서 멋스러운 추억을 만들기 바쁘다. 휴가비 부담은 줄이면서 오감을 자극하는 ‘아트 샤워’(집중적인 예술 체험)는 어떨까. 미국 뉴욕을 비롯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미술관과 화랑들이 ‘아트 바캉스족’을 겨냥한 여름 특별전을 다양하게 열고 있다. 폴 세잔의 인물화, 파블로 피카소의 투우 그림,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길쭉한 조각,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색적인 회화 등 독특한 주제를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회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피카소의 예술 동력은 투우와 황소
인상파 거장 폴 세잔(1839~1906)의 인물화 작품을 모은 전시회가 파리 오르세미술관에서 오는 9월24일까지 열린다. 세잔은 생전에 자화상 26점과 부인 초상화 29점을 포함해 200여 점의 인물화를 남겼다. 인물화가로서의 세잔을 조명한 이번 전시에는 1860년대 작품 ‘도미니크 삼촌’이란 초상화부터 타계하기 전 마지막 작품인 ‘정원사 발리에’까지 총 100여 점이 걸린다. 세잔의 인물화가 지니는 미학적 탐구뿐만 아니라 작품의 연관성, 같은 인물에 대한 다양한 버전을 세세하게 읽어낼 수 있다.
미국 최대 화랑인 가고시안갤러리 런던점은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예술적 원동력이 된 투우사와 황소, 말 그림을 집중 조명한다. 스페인 말라가에서 태어난 피카소는 젊은 시절부터 투우 관람을 즐겼다. 1930년대부터는 고대 신화적 요소를 활용해 투우 장면을 초현실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1889년부터 1971년까지 제작된 투우, 황소, 말 그림은 세계적 거장으로 성장한 피카소의 예술적 동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미술관은 세계적인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대규모 회고전을 기획했다. 자코메티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를 경험하며 평생을 특유의 기다란 인물 조각에 바쳤다. 파리 알베르토&아네트자코메티재단이 소장한 진귀한 아카이브와 희귀한 석고 작품, 드로잉 등 250여 점을 펼쳐 보인다.
◆프랭크 라이트의 건축미학
뉴욕현대미술관(MoMA)은 여름 기획전으로 미국의 모더니즘 건축을 대표하는 프랭크 라이트(1867~1959)의 탄생 150주년 기념전 ‘아카이브 풀어내기’전을 열고 있다. 라이트는 카프만 저택, 존슨 왁스 본사 등 유명 건축물 380개를 설계한 거장이다. 광활한 지형을 기반으로 자연과 조화되는 유기적인 건축이 그의 작품 특징이다. 10월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189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60년을 아우른 설계도·모델·영상·사진·스크랩북·포스터·가구 등 450여 점이 소개된다. 자연과 도시계획, 사회 및 정치에 대한 자신만의 선구적인 이론과 견해를 건축물에 담아낸 것이 흥미롭다.
일본 네오팝아트의 거장 나라 요시토모(58)의 개인전은 지난 15일 아이치현에 있는 도요타시미술관에서 시작했다. 나라 요시토모는 1987년 아이치현립예술대학원을 마친 뒤 1988년 독일 뒤셀도르프 예술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더 좋거나 더 나쁠 때’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1987년 제작한 초기 작품에서부터 최신작까지 50여 점을 내걸었다.
영국 화단에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개인전(파리 퐁피두센터), 모빌조각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전(뉴욕휘트니미술관), 삶과 죽음의 실존적인 문제와 다양한 종교를 주제로 작업해온 비디오아트의 거장 빌 비올라의 개인전(함부르크 다이히 토어 할렌)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영향력이 큰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11월26일까지)를 비롯해 독일 뮌스터 조각프로젝트(10월1일까지)와 카셀 도큐멘타(9월17일까지) 등 현대미술 축제도 10년 만에 동시에 열리고 있어 미리 관람을 계획해볼 만하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피카소의 예술 동력은 투우와 황소
인상파 거장 폴 세잔(1839~1906)의 인물화 작품을 모은 전시회가 파리 오르세미술관에서 오는 9월24일까지 열린다. 세잔은 생전에 자화상 26점과 부인 초상화 29점을 포함해 200여 점의 인물화를 남겼다. 인물화가로서의 세잔을 조명한 이번 전시에는 1860년대 작품 ‘도미니크 삼촌’이란 초상화부터 타계하기 전 마지막 작품인 ‘정원사 발리에’까지 총 100여 점이 걸린다. 세잔의 인물화가 지니는 미학적 탐구뿐만 아니라 작품의 연관성, 같은 인물에 대한 다양한 버전을 세세하게 읽어낼 수 있다.
미국 최대 화랑인 가고시안갤러리 런던점은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예술적 원동력이 된 투우사와 황소, 말 그림을 집중 조명한다. 스페인 말라가에서 태어난 피카소는 젊은 시절부터 투우 관람을 즐겼다. 1930년대부터는 고대 신화적 요소를 활용해 투우 장면을 초현실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1889년부터 1971년까지 제작된 투우, 황소, 말 그림은 세계적 거장으로 성장한 피카소의 예술적 동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미술관은 세계적인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대규모 회고전을 기획했다. 자코메티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를 경험하며 평생을 특유의 기다란 인물 조각에 바쳤다. 파리 알베르토&아네트자코메티재단이 소장한 진귀한 아카이브와 희귀한 석고 작품, 드로잉 등 250여 점을 펼쳐 보인다.
◆프랭크 라이트의 건축미학
뉴욕현대미술관(MoMA)은 여름 기획전으로 미국의 모더니즘 건축을 대표하는 프랭크 라이트(1867~1959)의 탄생 150주년 기념전 ‘아카이브 풀어내기’전을 열고 있다. 라이트는 카프만 저택, 존슨 왁스 본사 등 유명 건축물 380개를 설계한 거장이다. 광활한 지형을 기반으로 자연과 조화되는 유기적인 건축이 그의 작품 특징이다. 10월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189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60년을 아우른 설계도·모델·영상·사진·스크랩북·포스터·가구 등 450여 점이 소개된다. 자연과 도시계획, 사회 및 정치에 대한 자신만의 선구적인 이론과 견해를 건축물에 담아낸 것이 흥미롭다.
일본 네오팝아트의 거장 나라 요시토모(58)의 개인전은 지난 15일 아이치현에 있는 도요타시미술관에서 시작했다. 나라 요시토모는 1987년 아이치현립예술대학원을 마친 뒤 1988년 독일 뒤셀도르프 예술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더 좋거나 더 나쁠 때’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1987년 제작한 초기 작품에서부터 최신작까지 50여 점을 내걸었다.
영국 화단에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개인전(파리 퐁피두센터), 모빌조각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전(뉴욕휘트니미술관), 삶과 죽음의 실존적인 문제와 다양한 종교를 주제로 작업해온 비디오아트의 거장 빌 비올라의 개인전(함부르크 다이히 토어 할렌)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영향력이 큰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11월26일까지)를 비롯해 독일 뮌스터 조각프로젝트(10월1일까지)와 카셀 도큐멘타(9월17일까지) 등 현대미술 축제도 10년 만에 동시에 열리고 있어 미리 관람을 계획해볼 만하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