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한옥 레지던스 모습.
종로구 한옥 레지던스 모습.
서울시가 종로, 성북동 일대의 한옥 밀집지역을 ‘건축자산 진흥구역’으로 지정해 맞춤형 재생사업을 추진한다. 한옥을 비롯해 근대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근·현대 건축물을 발굴하고 특별 관리하기 위해서다.

31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시내 10여 개 한옥 밀집지를 대상으로 건축자산 진흥구역 지정을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대상 범위는 한옥을 포함해 한옥마을, 전통사찰 등 건축자산지가 대상이다. 대표적인 지역은 서촌으로 알려진 종로구 체부동을 비롯해 인사동, 권농동 돈화문로, 견지동 운현궁 일대, 성북구 성북동 선잠단지 등 10곳이다. 총면적은 120만㎡에 이른다. 대표적인 한옥촌인 북촌은 별도의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고 있어 제외됐다.

서울시는 역사·문화적 의미가 있는 건축물을 수선과 리모델링을 통해 보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비과정에서 용적률이나 건폐율, 기반시설 설치비 지원 등의 혜택을 줄 계획이다.

진흥구역으로 지정되면 각종 기반시설 정비를 포함한 관리계획을 수립·시행한다. 또 필요할 경우 구역 내 건축물에 대해 우수건축자산과 마찬가지로 주차장 설치 기준, 건폐율, 높이 제한 등 관계 법령을 완화해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인 만큼 정비과정은 다소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건축자산으로 선정된 건축물이 훼손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배치, 색채, 재료, 건축선, 가로에서 보이는 담장·대문, 외부 건축설비 등에 대한 세부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건축자산 진흥 시행계획도 5년마다 수립해 시행하도록 했다.

서울시의 ‘우수건축자산 1호’인 체부동 성결교회는 하반기에 문화공간으로 재단장해 시민에게 공개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