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전 차관 진술 반박한 박상진 "정유라 출산 뒤 지원 말한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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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첫 피고인 신문
황성수 "최씨 측 강요·압박에 정씨 지원할 수 밖에 없었다"
황성수 "최씨 측 강요·압박에 정씨 지원할 수 밖에 없었다"
![김종 전 차관 진술 반박한 박상진 "정유라 출산 뒤 지원 말한적 없어"](https://img.hankyung.com/photo/201707/AA.14417322.1.jpg)
박 전 사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그룹 경영진의 뇌물 공여 혐의에 대한 48차 공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박 전 사장은 뇌물 공여 혐의로 지목받는 최씨 일가에 대한 승마 지원 업무를 총괄한 삼성 측 책임자다.
박 전 사장은 2015년 6월24일 김 전 차관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정씨에 대한 승마 지원 논의가 이뤄졌다는 특검 측 주장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와 두 번째 만남에서 정씨와 관련한 이야기를 어떻게 덜컥 할 수 있겠냐. 김 전 차관 이야기는 기본적인 진실성이 결여된 증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전 차관은 이 부회장 공판에 출석해 “박 전 사장이 정씨의 (출산 후) 몸 상태가 호전되면 본격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본인도 몰랐던 정씨 출산 소식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고 증언했다.
![김종 전 차관 진술 반박한 박상진 "정유라 출산 뒤 지원 말한적 없어"](https://img.hankyung.com/photo/201707/AA.14417781.1.jpg)
그는 코어스포츠에 지급하기로 한 수수료가 최씨 측 요구로 인해 전체 운용비용의 10%에서 15%로 올랐다는 특검 측 주장에 대해서도 “첫 미팅에서 최씨 측은 수수료를 25%나 요구했다”며 “과거 삼성의 마케팅 대행사였던 제일기획 등에 지급한 수수료가 10~12% 수준이어서 10%로 낮추자고 했고 결국 15%로 절충됐다”고 전했다. 그는 “당초 최씨 측 요구대로라면 300억원의 수수료가 지급될 것을 214억원으로 약 90억원 가까이 줄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뇌물을 줄 때와 다르게 삼성이 최씨 측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어준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황 전 전무는 최씨 측 강요와 압박에 못 이겨 최씨에 대한 승마 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이 황 전 전무의 자백을 유도하는 듯한 질문을 이어가자 재판부가 “원하는 답이 안 나온다고 해서 피고인이 자백하겠습니까. 빨리 하시죠”라며 질문을 끊는 모습도 연출됐다.
재판부는 황 전 전무를 시작으로 이 부회장,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 등 다섯 명의 삼성 측 피고인 신문을 마무리한 뒤 오는 7일 결심 등 절차를 거쳐 8월 넷째 주 1심 선고를 할 예정이다.
좌동욱/고윤상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