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이미향, 6타차 뒤집고 우승…화끈한 '반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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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시오픈 역전 우승
마지막날 6언더 몰아치며
허미정·카리 웹 1타차 제치고 3년 만에 LPGA 2승 수확
K골프 3주 연속 우승…올 시즌 11승 합작 '기염'
마지막날 6언더 몰아치며
허미정·카리 웹 1타차 제치고 3년 만에 LPGA 2승 수확
K골프 3주 연속 우승…올 시즌 11승 합작 '기염'
‘작은 거인’ 이미향(24·KB금융그룹·사진)이 비바람을 뚫고 6타 차를 뒤집는 화끈한 역전승으로 ‘링크스의 여왕’으로 비상했다. 30일(현지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애버딘애셋매니지먼트 레이디스스코티시오픈에서다. 한국은 3주 연속 우승컵을 가져왔다.
최종일 6타 줄인 ‘화끈한 뒤집기’
이미향은 이날 스코틀랜드 노스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코스(파72·639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이미향은 선배 허미정(28·대방건설)을 1타 차로 제치고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올 시즌 첫 승이자 링크스코스에서 수확한 첫 번째 트로피다. 통산 2승.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다. 이미향은 2014년 일본에서 열린 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에서 5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생애 첫 승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추가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가장 좋은 성적은 지난해 9월 매뉴라이프클래식에서 기록한 공동 2위다. 네 살 때 골프를 시작한 이미향은 국내 투어를 거치지 않고 2012년 곧바로 LPGA에 진출했다. 157㎝의 작은 키에도 280야드 안팎의 비거리를 뿜어내는 엄청난 장타로 ‘가성비 갑’ 골퍼로 통한다.
혼전에 혼전 안갯속 승부
우승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초반부터 혼전이 거듭됐다. 초반 우승 기대는 ‘역전의 상징’ 빨간 바지를 입고 나온 김세영에게 쏠렸다. LPGA 통산 41승의 베테랑 카리 웹과 함께 6언더파 공동 선두로 최종일에 나섰기 때문.
하지만 뜨겁게 달아올랐던 3라운드에서의 샷이 아니었다. 아이언샷 낙하점이 목표 지점에서 조금씩 벗어났다. 쉽지 않은 거리의 파 퍼팅을 놓치며 전반 1번홀(파4), 7번홀(파4)에서 두 개의 보기를 내주고 말았다. 후반에도 버디는 나오지 않고 10번홀(파4), 보기 한 개를 더 범한 뒤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김세영이 흔들리자 이미향이 치고 올라왔다. 전반에만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김세영이 내준 공동 선두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후반 들어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주춤했다.
이 틈을 웹이 비집고 들어오며 경기는 혼전양상으로 빠져들었다. 팽팽한 균형이 깨진 건 14번홀(파5). 카리 웹의 15m짜리 칩샷이 그대로 홀컵에 빨려들어가면서 이글로 연결됐다. 웹은 순식간에 7언더파로 달아나며 이미향, 김세영과의 격차를 각각 2타, 4타로 벌렸다. 웹은 16번홀(파4)에서도 그린에지에서 시도한 칩샷을 홀컵 5㎝ 앞에 붙이는 등 날카로운 쇼트게임을 선보이며 후반 경기를 장악해나갔다.
아! 더블 보기…마지막에 무너진 노장
웹에게 위기가 찾아온 건 16번홀(파4). 세 번째 샷인 어프로치가 홀컵을 2m나 지나쳤다. 파 퍼트 실패로 보기를 범하며 추격자들과의 격차는 1타로 줄어들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반전은 17번홀(파4)에서 터져나왔다. 웹의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깊은 벙커 속으로 들어가버린 것. 웹은 벙커턱이 워낙 가파른 탓에 두 번째 샷을 반대 방향으로 빼냈다. 하지만 세 번째 우드샷마저 그린 앞 벙커에 집어넣고 말았다. 네 번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웹은 보기 퍼트마저 놓치며 통한의 더블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반면 후반 홀에서 지루한 파 행진을 하던 이미향은 마지막 홀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뽑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마지막 18번홀 이글 기회도 날린 웹은 5언더파 공동 2위로 주저앉았다.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낸 유선영(31·JDX)과 마지막날 뒷심부족을 드러낸 김세영이 3언더파 공동 6위, 김인경(29·한화)이 1언더파 공동 9위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 선수들은 이미향의 우승으로 올 시즌 11승을 합작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최종일 6타 줄인 ‘화끈한 뒤집기’
이미향은 이날 스코틀랜드 노스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코스(파72·639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이미향은 선배 허미정(28·대방건설)을 1타 차로 제치고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올 시즌 첫 승이자 링크스코스에서 수확한 첫 번째 트로피다. 통산 2승.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다. 이미향은 2014년 일본에서 열린 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에서 5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생애 첫 승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추가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가장 좋은 성적은 지난해 9월 매뉴라이프클래식에서 기록한 공동 2위다. 네 살 때 골프를 시작한 이미향은 국내 투어를 거치지 않고 2012년 곧바로 LPGA에 진출했다. 157㎝의 작은 키에도 280야드 안팎의 비거리를 뿜어내는 엄청난 장타로 ‘가성비 갑’ 골퍼로 통한다.
혼전에 혼전 안갯속 승부
우승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초반부터 혼전이 거듭됐다. 초반 우승 기대는 ‘역전의 상징’ 빨간 바지를 입고 나온 김세영에게 쏠렸다. LPGA 통산 41승의 베테랑 카리 웹과 함께 6언더파 공동 선두로 최종일에 나섰기 때문.
하지만 뜨겁게 달아올랐던 3라운드에서의 샷이 아니었다. 아이언샷 낙하점이 목표 지점에서 조금씩 벗어났다. 쉽지 않은 거리의 파 퍼팅을 놓치며 전반 1번홀(파4), 7번홀(파4)에서 두 개의 보기를 내주고 말았다. 후반에도 버디는 나오지 않고 10번홀(파4), 보기 한 개를 더 범한 뒤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김세영이 흔들리자 이미향이 치고 올라왔다. 전반에만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김세영이 내준 공동 선두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후반 들어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주춤했다.
이 틈을 웹이 비집고 들어오며 경기는 혼전양상으로 빠져들었다. 팽팽한 균형이 깨진 건 14번홀(파5). 카리 웹의 15m짜리 칩샷이 그대로 홀컵에 빨려들어가면서 이글로 연결됐다. 웹은 순식간에 7언더파로 달아나며 이미향, 김세영과의 격차를 각각 2타, 4타로 벌렸다. 웹은 16번홀(파4)에서도 그린에지에서 시도한 칩샷을 홀컵 5㎝ 앞에 붙이는 등 날카로운 쇼트게임을 선보이며 후반 경기를 장악해나갔다.
아! 더블 보기…마지막에 무너진 노장
웹에게 위기가 찾아온 건 16번홀(파4). 세 번째 샷인 어프로치가 홀컵을 2m나 지나쳤다. 파 퍼트 실패로 보기를 범하며 추격자들과의 격차는 1타로 줄어들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반전은 17번홀(파4)에서 터져나왔다. 웹의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깊은 벙커 속으로 들어가버린 것. 웹은 벙커턱이 워낙 가파른 탓에 두 번째 샷을 반대 방향으로 빼냈다. 하지만 세 번째 우드샷마저 그린 앞 벙커에 집어넣고 말았다. 네 번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웹은 보기 퍼트마저 놓치며 통한의 더블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반면 후반 홀에서 지루한 파 행진을 하던 이미향은 마지막 홀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뽑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마지막 18번홀 이글 기회도 날린 웹은 5언더파 공동 2위로 주저앉았다.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낸 유선영(31·JDX)과 마지막날 뒷심부족을 드러낸 김세영이 3언더파 공동 6위, 김인경(29·한화)이 1언더파 공동 9위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 선수들은 이미향의 우승으로 올 시즌 11승을 합작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