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내수·수출 모두 '뒷걸음'

현대·기아차가 올해 상반기 이후에도 여전히 수출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7월 국내외 시장에서 33만3천180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7월 판매량보다 1.8%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내수 판매(5만9천614대)만 보면 1년 전보다 24.5% 늘었지만, 2016년 7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증가율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차종 중에서는 '그랜저'가 하이브리드 2천177대를 포함해 한 달간 모두 1만2천93대나 팔렸다.

아반떼(7천109대)와 쏘나타(6천685대)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특히 그랜저의 경우 신형 모델이 출시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계속 월 판매량이 1만대를 넘었고, 국내 준대형 자동차로는 최단 기간인 8개월 만에 '10만대 누적 판매 돌파' 기록을 세웠다.

신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의 경우 7월 2주차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이 이뤄져 7월 실적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지난달 현대차 수출량은 모두 29만1천538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6.2% 감소했다.

올해 들어 누적(1~7월) 수출량(212만7천125대)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9%나 적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에 따른 중국 판매 감소 등이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경우 7월 한 달 내수(4만3천611대)와 수출(17만2천507대)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0.9%와 6.8%가 줄었다.

이에 따라 내수와 수출을 더한 전체 7월 판매량도 5.6%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 신차 '스팅어'는 6~7월 두 달 연속 월 1천대(6월 1천322대, 7월 1천40대) 이상 판매돼 사내 월평균 판매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모닝, K시리즈 등 다른 모델들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해 승용차 모델 전체 7월 내수 판매량은 작년 7월보다 9.5%나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스토닉의 국내외 판매가 시작됐고, 스팅어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스팅어, 스토닉 등 신차와 친환경 SUV '니로' 등을 앞세워 판매 회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