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새벽 서쪽 하늘 구름 사이로 달 일부가 지구에 가려져 어둡게 보이는 부분월식이 일어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날 오전 2시22분부터 4시19분까지 부분월식이 나타난다고 1일 발표했다. 월식은 공전하는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에 놓여 달이 지구 그림자 속에 들어가 어두워지는 현상이다. 태양과 지구, 달이 정확히 일직선으로 늘어서면 지구 그림자에 완벽히 가려지기 때문에 달 전체가 완전히 어둡게 변하는 개기월식이 일어난다. 반면 세 천체가 약간 어긋나면 달 일부만 가리는 부분월식이 나타난다.

부분월식은 이날 0시48분께 서쪽으로 기우는 보름달이 덜 어두운 지구 반그림자 안에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이때 달 표면은 살짝 어두워진다. 오전 2시22분께는 태양빛이 전혀 들지 않은 지구 본그림자에 진입하면서 보름달 일부가 움푹 파인 모습으로 바뀌고 3시21분께는 달 면적의 24.6%가 가리며 절정에 이른다.

이번 월식은 한국을 포함해 동아시아 국가들과 아프리카, 유럽, 호주, 오세아니아 등에서 볼 수 있다. 한국에선 지리적으로 부분월식의 전 과정을 맨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부분월식은 아쉽게도 구름 사이로 관측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이 낄 것으로 예측했다. 한반도에서 관측될 다음 월식은 내년 1월31일 일어난다. 이때는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에 완벽히 들어가 완전히 어두워지는 개기월식이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