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가전업체들 타격
판촉사원 파견 줄이면 판매 감소
삼성·LG 등 '반사이익' 누릴 것
국내에는 동부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를 필두로 오텍, 주연테크 등 여러 중견 전자업체가 에어컨 냉장고 TV 등에서 삼성, LG와 경쟁하고 있다. 이들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장 부담을 느끼는 부문은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전자유통매장에서 벌이는 마케팅 활동이다. 자신들이 직접 판촉사원을 고용해 이들 매장에 파견하는 구조인 만큼 최저임금이 오르면 그 부담을 100% 떠안아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롯데하이마트 유니폼을 똑같이 입고 있어도 판촉사원은 자신을 고용한 가전업체 제품을 집중적으로 권하도록 돼 있다”며 “판촉사원 숫자를 줄이면 해당업체의 판매 실적은 금세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판촉사원 인건비 부담 증가는 기업에 따라 연 5억원 안팎에서 20억원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에 수천억원을 가전에서 벌어들이는 삼성전자 등에는 큰 부담이라고 할 수 없지만 중소·중견 전자업체들은 사정이 다르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동부대우전자는 19억원, 주연테크는 3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인건비 증가폭이 그대로 반영되면 시장 상황에 따라 영업이익이 손실로 전환될 수도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유통매장 판촉 활동을 줄이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것 외에는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양극화를 완화하겠다고 도입한 정책이 시장에서 정반대 결과를 낳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