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빅데이터 담당 직원이 해운대 주변의 유동인구 데이터를 집계하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빅데이터 담당 직원이 해운대 주변의 유동인구 데이터를 집계하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올해부터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해 부산 해운대·송정 해수욕장 피서객 수를 집계한다고 2일 밝혔다. 집계된 피서객 수는 부산시 해운대구에 공급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달 28~30일 해운대·송정 해수욕장 피서객은 67만1030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위해 SK텔레콤은 이동통신 기지국내 스마트폰 위치를 기반으로, 피서객들의 숫자를 집계하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동안 국내 해수욕장 방문객은 단위 면적당 인원으로 전체 수를 추정하는 방식으로 집계됐다. 이는 특정 시간대 방문객 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오류 가능성이 문제로 지적됐다.

SK텔레콤은 해수욕장을 격자형으로 나눠 각 공간에 미치는 이동통신 기지국 신호세기를 측정했다. 해당 지역의 전파 범위를 잘게 나눠 해수욕장 경계 안에 있는 핸드폰 숫자를 측정한 것이다. 통신사별 시장점유율과 전원 꺼짐 비율, 휴대폰 미소지자 비율 등도 적용해 계산했다.
SK텔레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연령별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연령별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 사진=SK텔레콤 제공
조사 기간 해운대 해수욕장에 피서객이 가장 많았던 시간은 저녁 7~8시였다. 특히 20~40대는 낮보다 밤에 방문하는 사람이 많았다. 낮에 해수욕을 즐기기보다는 해가 진 이후 바닷가에서 더위를 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 방문객 수도 시기에 따라 차이가 났다. 성수기에는 40~59세가 가장 많았고, 7월 비성수기에는 20~39세의 비중이 가장 컸다. 성수기에는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주를 이뤘다는 분석이다.

부산시와 SK텔레콤은 해수욕장 방문객 집계를 바탕으로 각종 축제 관련 분석과 CCTV, 치안·응급구조인력 배치, 재난 대응 등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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