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發 훈풍에 상승…외인 8일만에 '사자'
코스피지수가 미국발(發) 훈풍과 함께 복귀한 외국인에 힘입어 상승했다.

외국인이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8거래일 만에 '사자'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67포인트(0.19%) 오른 2427.63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기업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는 2430선을 회복하며 장을 시작했다. 이후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개인의 매매 공방 속에 2430선 안착을 타진했으나 상승폭을 다소 줄여 장을 마무리지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34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은 5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8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1596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다.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거래(808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2160억원 순매수)를 합해 총 135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과 전기전자가 1%대 뛰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함께 IT주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애플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이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SK하이닉스도 3%대 강세를 기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였던 애플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최근 조정을 받던 반도체 업종이 상승재개 동력을 얻었다"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철강금속, 전기가스업, 금융업, 음식료 등 업종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LG화학, SK텔레콤 등이 상승 마감했다. 포스코, 한국전력, 네이버, 신한지주의 주가는 하락했다.

하림이 2분기 호실적 소식에 4%대 강세를 보였다. 하림홀딩스도 전일보다 3%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4.40포인트(0.67%) 오른 657.5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6억원, 20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기관은 24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SK머티리얼즈, 바이오메드가 2%대 강세를 보였다. 메디톡스, 휴젤, 코미팜 등도 상승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은 내렸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70원(0.24%) 오른 1124.00원에 장을 마무리지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