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나부터 마쓰다까지, 자동차 눈 만드는 현대모비스 김천 공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연 313만대분 생산 가능…올해 252만대분 목표
금형·파이롯트 직접 운영
스바루와 마쓰다 등 7여곳에 공급
금형·파이롯트 직접 운영
스바루와 마쓰다 등 7여곳에 공급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21일 현대모비스 경북 김천 공장. 육중한 기계들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하는 헤드램프를 빚어내고 있었다.
작업복을 입은 근로자의 손길이 바쁘게 기계 제어판을 오갔다. 38도까지 치솟은 내부 온도 탓에 이마에선 땀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 여러 공정을 거칠수록 각기 다른 형태의 헤드램프가 찍혀 나왔다. 김천 공장에선 하루 평균 1만 대분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엑센트(소형차)와 신차 코나(소형 SUV), 기아차 K9(대형차)용 등 만드는 제품이 수십여 종에 달한다.
◆ 자동차의 눈을 만들다
“지난 6월19일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의 헤드램프를 만들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300여 대분을 공급하고 있죠.” (현장 근로자)
작업장의 문을 열자 먼저 뜨거운 열기가 덮쳐 온몸에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생산라인 안으로 들어가니 ‘웅~웅’ 굉음을 내는 각종 자동화 설비가 눈코 뜰 새 없이 돌아갔다.
연면적 8만3309㎡ 규모로 세워진 이 공장에서는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에어백 등을 생산하고 있다. 램프 공장의 경우 생산라인 29개가 들어서 연간 313만 대분을 만들 수 있다. 올해 생산 목표는 252만 대분이다.
생산공정 과정은 기계가 알아서 운영한다. 작은 알갱이 형태의 원료를 녹여서 매끈한 헤드램프를 찍어낸다. 이때 4시간에 걸친 제습과 열처리, 표면 관리, 하드 코팅 등이 모두 이뤄지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헤드램프는 조립라인으로 옮겨져 사람의 손으로 완성된다. 근로자들은 각종 공구를 이용해 부품을 끼워 넣느라 분주했다. 설치된 현황판에는 ‘코나(프로젝트명 OS) 베젤’, ‘목표 900개’, ‘현재 645개’, ‘달성률 73%’와 같은 수치가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한 근로자는 “코나는 다른 차종에 비해 헤드램프 크기가 작고 분리돼 있어 보다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며 “전수검사와 이중삼중의 검사 방식을 도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가 널리 쓰이면서 만드는 과정이 어려워졌다”며 “외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까다로운 품질 규정이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김천 공장은 각 라인마다 불량 방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뿐 아니라 각 나라 법규와 배광, 공기 유출 등을 꼼꼼하게 점검 중이다. 공장 곳곳에는 ‘8시10분에 최민호(가명)가 검사한 초품입니다.’ 등이 적힌 헤드램프를 볼 수 있었다. ◆ 직접 만든 금형으로 불량률 ‘뚝’
“신차용 시제품을 만들 때 초기 불량률이 17~20% 가까이 됩니다. 하지만 금형을 직접 만든 뒤 2%대로 떨어졌죠. 실제 코나는 2% 미만 수준의 불량률을 기록했습니다.” (송민근 현대모비스 김천 공장 생산실장)
현대모비스 김천 공장은 고객 요구 수준에 부합하는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2015년 4월부터 금형 제작 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외주를 주는 일반적인 방식을 벗어난 것이다. 연면적 2만1024㎡인 규모에 파이롯트(선행제작공정)도 마련했다.
송 실장은 “금형과 선행제작공정을 직접 운영하면서 초기 품질이 높아졌다”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품질개선 노력으로 김천 공장은 현대 · 기아차를 비롯해 쌍용차 스바루 마쓰다 등 전 세계 7여곳의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동시에 독일 BMW의 옛 3시리즈 애프터서비스(AS)용 리어램프도 만들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광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레이저 헤드램프 또한 개발하고 있다. 레이저 헤드램프는 고휘도·고출력(HID) 헤드램프 대비 가시거리가 50% 이상 긴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천=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작업복을 입은 근로자의 손길이 바쁘게 기계 제어판을 오갔다. 38도까지 치솟은 내부 온도 탓에 이마에선 땀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 여러 공정을 거칠수록 각기 다른 형태의 헤드램프가 찍혀 나왔다. 김천 공장에선 하루 평균 1만 대분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엑센트(소형차)와 신차 코나(소형 SUV), 기아차 K9(대형차)용 등 만드는 제품이 수십여 종에 달한다.
◆ 자동차의 눈을 만들다
“지난 6월19일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의 헤드램프를 만들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300여 대분을 공급하고 있죠.” (현장 근로자)
작업장의 문을 열자 먼저 뜨거운 열기가 덮쳐 온몸에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생산라인 안으로 들어가니 ‘웅~웅’ 굉음을 내는 각종 자동화 설비가 눈코 뜰 새 없이 돌아갔다.
연면적 8만3309㎡ 규모로 세워진 이 공장에서는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에어백 등을 생산하고 있다. 램프 공장의 경우 생산라인 29개가 들어서 연간 313만 대분을 만들 수 있다. 올해 생산 목표는 252만 대분이다.
생산공정 과정은 기계가 알아서 운영한다. 작은 알갱이 형태의 원료를 녹여서 매끈한 헤드램프를 찍어낸다. 이때 4시간에 걸친 제습과 열처리, 표면 관리, 하드 코팅 등이 모두 이뤄지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헤드램프는 조립라인으로 옮겨져 사람의 손으로 완성된다. 근로자들은 각종 공구를 이용해 부품을 끼워 넣느라 분주했다. 설치된 현황판에는 ‘코나(프로젝트명 OS) 베젤’, ‘목표 900개’, ‘현재 645개’, ‘달성률 73%’와 같은 수치가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한 근로자는 “코나는 다른 차종에 비해 헤드램프 크기가 작고 분리돼 있어 보다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며 “전수검사와 이중삼중의 검사 방식을 도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가 널리 쓰이면서 만드는 과정이 어려워졌다”며 “외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까다로운 품질 규정이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김천 공장은 각 라인마다 불량 방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뿐 아니라 각 나라 법규와 배광, 공기 유출 등을 꼼꼼하게 점검 중이다. 공장 곳곳에는 ‘8시10분에 최민호(가명)가 검사한 초품입니다.’ 등이 적힌 헤드램프를 볼 수 있었다. ◆ 직접 만든 금형으로 불량률 ‘뚝’
“신차용 시제품을 만들 때 초기 불량률이 17~20% 가까이 됩니다. 하지만 금형을 직접 만든 뒤 2%대로 떨어졌죠. 실제 코나는 2% 미만 수준의 불량률을 기록했습니다.” (송민근 현대모비스 김천 공장 생산실장)
현대모비스 김천 공장은 고객 요구 수준에 부합하는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2015년 4월부터 금형 제작 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외주를 주는 일반적인 방식을 벗어난 것이다. 연면적 2만1024㎡인 규모에 파이롯트(선행제작공정)도 마련했다.
송 실장은 “금형과 선행제작공정을 직접 운영하면서 초기 품질이 높아졌다”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품질개선 노력으로 김천 공장은 현대 · 기아차를 비롯해 쌍용차 스바루 마쓰다 등 전 세계 7여곳의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동시에 독일 BMW의 옛 3시리즈 애프터서비스(AS)용 리어램프도 만들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광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레이저 헤드램프 또한 개발하고 있다. 레이저 헤드램프는 고휘도·고출력(HID) 헤드램프 대비 가시거리가 50% 이상 긴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천=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