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후 주가 '널뛰기'…동원F&B 향방은
참치캔이 주력상품인 동원F&B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참치 가격 강세와 자회사 부진 탓에 지난 2분기에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지만 3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동원F&B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원(1.81%) 오른 22만5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8.05% 급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28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반등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최근의 연속 주가 하락이 지나치다는 증권가 분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이 회사는 지난 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공개 직후 장중 5% 이상 급락했다. 2분기 실적 악화 우려로 이미 7월 한 달간 15.8% 떨어졌지만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더 안 좋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5%나 줄었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참치값 상승에 있다. 지난해 t당 1400달러 선에 머무르던 참치값이 올해 2분기 t당 1600달러에 육박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 가다랑어 생산량이 가장 많은 중서부태평양 지역의 기상이 악화되면서 어획량이 줄어든 탓이다. 동원F&B는 국내 참치캔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자회사 동원홈푸드의 실적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 동원F&B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원홈푸드의 부진은 경기 남양주에 세운 물류센터가 6월부터 가동되면서 초기 고정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3분기부터 이익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만두 냉동식품 등 참치캔 외의 신제품 매출이 늘고 있고 자회사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이 12.5배로 낮은 편이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