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AIIB 회계감사국장 "AIIB 투자 확대는 한국 해외진출에 큰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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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 대규모 채권발행 임박…건설·은행 등 사업 파트너 호기
AIIB 한인 직원 7명중 최고위직…"청년에게 국제기구 경험 전수"
AIIB 한인 직원 7명중 최고위직…"청년에게 국제기구 경험 전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지난달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받았다. 조만간 채권을 발행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투·융자를 본격 확대한다. 유재훈 AIIB 회계감사국장(사진)은 3일 “AIIB의 투·융자 확대는 한국의 건설회사와 은행 등의 해외 진출에 큰 기회”라며 “국제조달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책은행 등을 중심으로 AIIB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국장은 지난해 11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임기를 마친 뒤 AIIB로 자리를 옮겼다. AIIB에 근무하는 7명의 한국인 중 최고위급이다.
그는 “AIIB는 출범 1년6개월이 지난 현재 약 28억달러의 자금을 대출하거나 투자했고 연말까지 4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라며 “AIIB의 인프라 투자가 중동 인도 파키스탄 등 서부아시아에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있어 중동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국내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회사들도 민관합작투자사업(PPP) 등에 경험이 많아 AIIB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국장은 특히 국내 금융회사는 AIIB의 채권 발행을 국내 위안화 시장 활성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AIIB는 초기에는 달러채권을 발행하겠지만 위안화채권도 발행하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AIIB의 위안화채권 발행을 한국에 유치해 위안화 시장을 획기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AIIB는 출범 1년 반 만에 납입자본금 200억달러로 늘었고 가입국도 84개국이나 된다. 올해 말엔 100개 국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 국장은 “일부에서 AIIB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중국식 은행경영을 한다고 우려하는데 이는 오해”라며 “AIIB는 효율성 투명성 친환경성이라는 3대 원칙을 갖고 글로벌스탠더드에 따라 운영되는 다자간 개발은행(MDB)”이라고 강조했다.
AIIB는 최근 투자담당 국장 및 과장급 직원 4명을 선발하는 공고를 냈다. 이에 대해 유 국장은 “한국 지원자들은 국제화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도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AIIB 직원은 100명에 불과한데 한국인 직원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유 국장은 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재직 중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금융공사(IFC) 등 국제금융기관을 두루 거쳤다. 2005~2008년 IFC에서 일할 땐 중국 증권감독위원회의 자문역을 맡으며 중국 자본시장을 연구했다. 그는 이 인연으로 2009년 국내에서 중국자본시장연구회(사단법인)를 창립해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유 국장은 “여러 국제금융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던 것은 국가가 준 큰 은혜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젊은이들에게 국제기구의 경험을 돌려주는 것이 신세를 갚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유 국장은 지난해 11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임기를 마친 뒤 AIIB로 자리를 옮겼다. AIIB에 근무하는 7명의 한국인 중 최고위급이다.
그는 “AIIB는 출범 1년6개월이 지난 현재 약 28억달러의 자금을 대출하거나 투자했고 연말까지 4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라며 “AIIB의 인프라 투자가 중동 인도 파키스탄 등 서부아시아에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있어 중동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국내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회사들도 민관합작투자사업(PPP) 등에 경험이 많아 AIIB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국장은 특히 국내 금융회사는 AIIB의 채권 발행을 국내 위안화 시장 활성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AIIB는 초기에는 달러채권을 발행하겠지만 위안화채권도 발행하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AIIB의 위안화채권 발행을 한국에 유치해 위안화 시장을 획기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AIIB는 출범 1년 반 만에 납입자본금 200억달러로 늘었고 가입국도 84개국이나 된다. 올해 말엔 100개 국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 국장은 “일부에서 AIIB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중국식 은행경영을 한다고 우려하는데 이는 오해”라며 “AIIB는 효율성 투명성 친환경성이라는 3대 원칙을 갖고 글로벌스탠더드에 따라 운영되는 다자간 개발은행(MDB)”이라고 강조했다.
AIIB는 최근 투자담당 국장 및 과장급 직원 4명을 선발하는 공고를 냈다. 이에 대해 유 국장은 “한국 지원자들은 국제화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도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AIIB 직원은 100명에 불과한데 한국인 직원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유 국장은 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재직 중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금융공사(IFC) 등 국제금융기관을 두루 거쳤다. 2005~2008년 IFC에서 일할 땐 중국 증권감독위원회의 자문역을 맡으며 중국 자본시장을 연구했다. 그는 이 인연으로 2009년 국내에서 중국자본시장연구회(사단법인)를 창립해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유 국장은 “여러 국제금융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던 것은 국가가 준 큰 은혜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젊은이들에게 국제기구의 경험을 돌려주는 것이 신세를 갚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