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시원시원한 그녀, 꽃무늬 대신 야자수 '활짝'
요즘 백화점 여성복 매장에 가면 초록색 야자수 잎이 그려진 옷이 유독 많이 보인다. 롯데백화점에서는 럭키슈에뜨, 베네통, SJYP, 에고이스트 등 의류 매장 30여 곳에서 야자수 무늬 원피스, 블라우스 등 제품을 팔고 있다. 작년보다 몇 배나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 7월 한 달간 야자수 디자인 상품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0% 뛰었다.

야자수 패션이 유행이다. 작년 대부분 여성복 브랜드는 여름 휴가철을 겨냥해 주로 꽃무늬 의류를 내놨지만 올해는 품목 수를 줄이거나 아예 출시하지 않았다. 여성복 브랜드인 에고이스트는 작년 꽃무늬 의류를 10종류 출시했으나 올해는 5가지로 줄였다. 대신 야자수 디자인 상품은 지난해 3품목에서 올해 8품목으로 늘렸다. 여성복 브랜드인 앳코너도 작년 8가지 출시했던 꽃무늬 의류를 올해는 내놓지 않았다. 그 자리를 6가지 야자수 디자인 옷으로 채웠다. 럭키슈에뜨, SJSJ, SJYP 등 10개 브랜드도 작년엔 출시하지 않았던 야자수 디자인 의류를 5~7종류씩 출시했다.

이들 업체는 야자수 의류가 빠르게 팔려나가면서 추가로 상품을 제작하고 있다. 앳코너에서는 야자수 디자인 제품 중 2종류가 완판됐다. 앳코너는 야자수 패턴으로 디자인한 점프슈트 등 옷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에고이스트에서도 2가지 제품이 동났다. 다른 품목도 전체 물량의 80%가 팔려나갔다. 일반적으로 에고이스트에서 여름 의류는 전체 물량의 65%가량이 팔린다. 에고이스트는 올해 출시한 8종류 야자수 옷을 제조업체에 추가 주문했다. 베네통에서도 올해 출시한 ‘팜트리 컬렉션’ 상품이 전체 물량의 75%가량 팔려나갔다. 베네통은 야자수 나뭇잎으로 디자인한 여성복 제품을 추가로 기획 중이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초록색이 유행하고 있고, 야자수 잎이 시원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