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4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3분기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7월 말 주간 기준으로 외국인은 1조63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2009년 이후로 한정하면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3년 뱅가드 매물 출회, 2015년 중국 증시 급락 사례 이후 11번째로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8월 들어서도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7월31일~8월3일) 외국인은 55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곽 팀장은 “외국인 수급 모멘텀 약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 자금 흐름 변화 여부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원화 약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곽 팀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만기증권 재투자 종료 시행을 앞두고 달러화 가치 흐름이 일시적으로 변할 수 있다”며 “대차대조표 축소 시행을 시사하면서 달러 약세 속도가 조절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일시적 달러 강세는 외국인 차익실현 심리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주식 파는 외국인…코스피 추가 상승 어렵다"-신한
코스피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곽 팀장은 “과거 코스피 패턴에서 외국인이 5거래일 기준 1조원 이상 순매도할 경우 1~2개월 부진한 수익률 기록했다”며 “8월 말 잭슨홀 연설과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예산안 통과 이전까지 불확실성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 역시 추가 상승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4분기부터 상승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정 시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