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Joy] "우리가 수입차 부동의 빅3"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와 쏘나타는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승용차로 꼽힌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그랜저나 쏘나타처럼 매년 사랑받는 인기 세단이 있다. 렉서스 ES300h, BMW 520d 등이다. 뛰어난 효율성과 깔끔한 디자인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5년째 렉서스 1위 모델 ES300h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단연 주목받는 모델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였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가 부각되면서 찾는 사람이 이전보다 더 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하이브리드카로는 처음 월간 판매량 1위에 올랐다.

ES300h는 한때 ‘강남 쏘나타’라고 불린 렉서스 ES의 6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ES는 가솔린 모델 ES350과 하이브리드 ES300h 두 종류로 팔리고 있는데 소비자 선호도는 2.5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차량에 쏠리고 있다. 렉서스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기본 가격이 가솔린보다 싸고 연비는 훨씬 좋아 구매자가 몰린다”고 설명했다.

2012년 가을 국내 첫선을 보인 ES300h는 렉서스 브랜드 내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2013년 렉서스 전체 1위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렉서스 전체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2013년 2875대, 2014년 4386대, 2015년 5006대, 2016년 6112대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판매량은 3776대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520d·E220d ‘양대산맥’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국내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수입 세단으로 꼽힌다. 수입차 전체 순위에서 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5시리즈는 1972년부터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790만대에 달한다. 한국에선 5시리즈 중 디젤 세단 520d 인기가 동급 가솔린 세단을 압도한다. 520d는 2008년 11월 국내 첫 판매를 시작한 이후 2011년부터 줄곧 수입차 연간 신규 등록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7485대, 8346대를 팔아 2년 연속 수입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2014년과 2015년 폭스바겐 티구안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줬다가 지난해 7910대가 팔리면서 또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벤츠 E클래스는 한국에서 E300 가솔린 세단과 E220 디젤 세단이 대표 모델이다. 신형 모델이 나올 때마다 E300, 또는 E220 차량이 벤츠 내 판매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지난해는 E300이 벤츠 브랜드 내에서 판매순위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E220d가 수입차 전체 판매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인기 요인은 ‘고효율’

수입차를 타는 운전자도 경제성을 따지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ES300h, 520d, E220d 등이 베스트셀링카로 한국에서 사랑받는 비결은 ‘고연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등 때문이다. 신형 520d는 2.0L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L당 14.0㎞(복합연비 기준)를 달린다.

높은 연비도 벤츠 E220d와 렉서스 ES300h의 인기 비결이다. 배기량 1950㏄ 디젤 엔진을 얹은 E220d는 구형 모델(2143㏄)보다 무게를 줄이고 기존 7단 자동변속기는 9단 변속기로 바꿔 효율을 개선했다. E220d 복합 연비는 15.1㎞/L다. 가솔린 E300(10.8㎞/L)보다 좋다. 렉서스 ES300h의 복합 연비는 14.9㎞/L다. 여기에 유럽차보다 싼 5270만원부터 시작되는 가격도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