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기 신임 경찰관들이 4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서 부모님을 향해 경례 인사를 하고 있다. 중앙경찰학교 제공
291기 신임 경찰관들이 4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서 부모님을 향해 경례 인사를 하고 있다. 중앙경찰학교 제공
체육교육학을 전공한 노기성 순경(31)은 경찰관이 되기 전 입시체육학원을 운영하며 학생을 가르쳤다. 체육을 전공하려는 중고등학생들 가운데 이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부모와 갈등을 빚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는 이처럼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학교전담경찰관(SPO)이 되기로 결심했다. 대학 시절부터 아동과 발달장애인 체육활동을 지원하던 김온유 순경(27) 역시 “범죄에 취약한 아동과 장애인을 돕기 위해 경찰에 입직했다”고 말했다.
291기 신임 경찰관 대표인 장동식(왼쪽)·김소정 순경이 4일 열린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서 복무선서를 하고 있다. 중앙경찰학교 제공
291기 신임 경찰관 대표인 장동식(왼쪽)·김소정 순경이 4일 열린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서 복무선서를 하고 있다. 중앙경찰학교 제공
지난해 12월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한 노 순경·김 순경 등 291기 신임 경찰관 2273명의 졸업식이 4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렸다. 이들은 지난 8개월간 교육을 마치고 일선 치안현장에 투입된다. 최우수상인 경찰청장상은 노 순경과 김 순경에게 돌아갔다.

졸업생들은 지난해 12월부터 34주간 형사법·사격·체포술 등 각종 실무교육을 받았다. 사회적 약자 배려와 인권 보호 등 국정철학과 공직자의 가치관에 대한 기본교육도 이수했다. 최근 2개월간 일선 지구대·파출소 등에서 현장실습도 거쳤다. 실습기간에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이도 있다. 유정형 순경(28)은 지난달 8일 한 노숙자 쉼터에서 사소한 말다툼끝에 피해자를 칼로 찌르고 도주한 피의자를 살인미수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291기 신임 경찰관들이 4일 열린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앙경찰학교 제공
291기 신임 경찰관들이 4일 열린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앙경찰학교 제공
이색 졸업생도 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승무원으로 일했던 조아혜 순경(30)은 전 직장에서 쌓은 지식과 외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외사 경찰관 시험에 합격했다. 육군본부 헌병 장교 출신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전용 순경(36)은 태권도·합기도·유도 등 도합 12단의 무도 실력을 자랑한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졸업식에서 “불법과 타협하지 않고 약자를 보호하며 정의로운 사회와 활력 넘치는 현장을 만들자”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