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사고' 삼성중공업… 충돌방지시스템 12월 가동
지난 5월 크레인 충돌사고로 3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삼성중공업이 산업재해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연말까지 크레인 충돌방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안전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한편 글로벌 전문가를 영입해 안전한 작업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3일 안전전략회의를 열어 안전 대책을 확정한 뒤 박대영 사장(사진)이 4일 사내 방송을 통해 이를 직원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우선 크레인 위치와 자세, 주변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 충돌을 막는 시스템을 개발해 오는 12월 시범 운용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중앙연구소를 주축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까지 사고 위험이 높은 옥외 크레인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옥외 크레인 108대에 영상기록장치를 설치하고 기지국을 증설해 무전이 잡히지 않는 ‘음영구역’도 줄이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고 원인 분석과 자체 테스크포스(TF) 활동 결과, 외부 전문가 진단 등을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5월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는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급 타워크레인이 중첩된 작업공간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충격으로 32t 크레인이 무너지면서 밑에서 일하던 작업자를 덮쳐 6명이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삼성중공업은 사내 ‘안전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안전관리 조직을 ‘안전경영본부’로 격상해 위상과 권한을 강화했다. 위원회를 통해 안전보건총괄책임자인 조선소장과 각 부문 임원이 매달 한 번 회의를 열고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