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vs 북·중·러… 북핵·미사일 놓고 '마닐라 외교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5일부터 아세안안보포럼
강경화, 다자 외교무대 데뷔
북한 이용호 외상과 회동 관심
미국 "북한 ARF서 퇴출"
중국 6자회담 수석 대표에
조선족 출신 쿵쉬안유 임명
강경화, 다자 외교무대 데뷔
북한 이용호 외상과 회동 관심
미국 "북한 ARF서 퇴출"
중국 6자회담 수석 대표에
조선족 출신 쿵쉬안유 임명
북한을 포함한 북핵 6자회담 참가국의 외교 수장들이 오는 7, 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역내 다자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만나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 전망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용호 북한 외무상,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등 6개국 외교 수장들은 6일까지 잇따라 마닐라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들은 7일로 예정된 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각종 양자 회담을 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선 북한이 지난달 감행한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 및 북한 핵개발 문제를 놓고 북·미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강 장관은 ARF를 통해 다자회의 외교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강 장관은 5일 출국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약 15개국과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북한 문제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논의한다. 강 장관은 북한의 ICBM급 도발에 대한 강한 압박에 동참하면서도 포괄적 한반도 평화 구축 비전을 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이른바 ‘베를린 구상’을 토대로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법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 외교 수장인 강 장관과 이 외무상 간 만남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 방안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남북이 정식 양자회담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조우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 간 의미 있는 대화가 이뤄진다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고위당국자 간 접촉이 된다.
미국은 북한의 ARF 퇴출을 요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터라 대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시아담당차관보 대행은 지난 2일 틸러슨 국무장관이 ARF에서 이 외무상을 만날 계획이 없으며,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퇴출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ARF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안보협의체인 데다 27개 회원국 중 북한과 친선관계가 있는 국가가 적지 않아 현실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4일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 자리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쿵쉬안유 외교부 차관보를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쿵 차관보를 한반도사무특별대표로 겸직 발령했다. 전임이었던 우다웨이 대표는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쿵 차관보는 중국 외교부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문제를 담당하는 핵심 당국자로, 우다웨이 전 대표와 함께 북핵 협상 및 6자회담 등을 이끌어왔다. 조선족 출신으로 상하이외국어대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공사를 지낸 뒤 주 베트남대사, 외교부 아시아 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채연 기자/베이징=강동균 특파원 why29@hankyung.com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용호 북한 외무상,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등 6개국 외교 수장들은 6일까지 잇따라 마닐라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들은 7일로 예정된 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각종 양자 회담을 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선 북한이 지난달 감행한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 및 북한 핵개발 문제를 놓고 북·미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강 장관은 ARF를 통해 다자회의 외교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강 장관은 5일 출국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약 15개국과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북한 문제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논의한다. 강 장관은 북한의 ICBM급 도발에 대한 강한 압박에 동참하면서도 포괄적 한반도 평화 구축 비전을 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이른바 ‘베를린 구상’을 토대로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법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 외교 수장인 강 장관과 이 외무상 간 만남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 방안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남북이 정식 양자회담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조우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 간 의미 있는 대화가 이뤄진다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고위당국자 간 접촉이 된다.
미국은 북한의 ARF 퇴출을 요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터라 대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시아담당차관보 대행은 지난 2일 틸러슨 국무장관이 ARF에서 이 외무상을 만날 계획이 없으며,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퇴출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ARF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안보협의체인 데다 27개 회원국 중 북한과 친선관계가 있는 국가가 적지 않아 현실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4일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 자리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쿵쉬안유 외교부 차관보를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쿵 차관보를 한반도사무특별대표로 겸직 발령했다. 전임이었던 우다웨이 대표는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쿵 차관보는 중국 외교부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문제를 담당하는 핵심 당국자로, 우다웨이 전 대표와 함께 북핵 협상 및 6자회담 등을 이끌어왔다. 조선족 출신으로 상하이외국어대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공사를 지낸 뒤 주 베트남대사, 외교부 아시아 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채연 기자/베이징=강동균 특파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