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US오픈 챔피언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이 스코틀랜드 링크스에서 경기가 잘 안 풀리는 모습이다.

박성현은 5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 72.6천697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전반 9개홀에서 버디 2개와 더블보기 1개로 36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선두 김인경(29)에 9타 뒤진 공동 48위로 이날 오전 9시30분 첫 티샷을 한 박성현은 여러 차례 맞은 버디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이날 오전 날씨는 푸른 하늘에 구름이 조금 끼었지만 화창한 편이어서 오전에 경기하는 선수들에게 악명높은 스코틀랜드 날씨는 '변수'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첫 홀을 파로 마친 박성현은 2번 홀(파 5)에서 홀에서 2m 떨어진 곳에서 한 퍼트를 성공시키며 첫 버디를 낚아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홀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다.

그린을 겨냥한 벙커샷은 불운하게도 공이 턱에 맞고 굴러 인근 언덕 내리막에 멈췄다.

세 번째 친 볼은 그린 앞 끝에 떨어졌고 퍼트는 홀을 지나쳤다.

홀까지 2.5m 정도 남은 퍼트는 또다시 빗나가면서 더블보기를 적고 말았다.

박성현은 곧바로 4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할 기회를 놓쳤다.

홀에서 50m 정도 남은 거리에서 친 어프로치샷이 조금 짧게 떨어져 파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5번 홀(파 4·339야드)에서 우드를 사용해 날린 티샷이 그린 앞 언덕 아래에 멈췄고, 공을 띄우는 대신 우드를 들고 굴려올려 홀 가까이에 붙인 뒤 버디를 챙겼다.

이어 6번 홀(파4·438야드)에서 연속 버디 기회를 맞았지만, 볼이 홀을 살짝 빗나갔다.

8번 홀(파 5·500야드)에서도 두 번째 친 공이 그린 가까운 곳에 떨어져 버디를 노렸지만 퍼트를 세 번이나 하면서 아쉽게 파로 마무리했다.

앞서 출발한 선수들 대부분이 전반 9개 홀에서 타수를 줄인 것과 비교하면 박성현의 3라운드 전반 경기는 잘 풀리지 않은 셈이다.
(파이프<스코틀랜드>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