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 3일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높였다. 2005년 이후 12년 동안 묶어놨던 신용등급을 수년 내 올릴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의미다. 경쟁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달 21일 지금의 무디스와 같이 ‘A+’로 매겼던 신용등급을 4년 만에 ‘AA-’로 전격 상향한 지 2주 만에 나온 결정이다.
기관투자가들의 시선은 이제 2006년 이후 11년째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또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에 쏠리고 있다. 다른 두 경쟁사와 비슷한 평가논리를 펴면서도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에 줄곧 부정적인 의견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부정적인 피치
뉴욕과 런던에 본사를 둔 피치는 2012년 ‘삼성-실적 개선에도 상향 가능성은 낮다(Samsung-Limited Room for Upgrade Despite Performance)’는 내용의 평가의견을 발표했다. 당시 삼성전자 채권이 글로벌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한국 정부 채권보다 비싸게 거래되면서 부풀어오른 신용등급 상향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보고서였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더 이상의 좋은 평가는 주기 어렵다”는 논리를 펼치며 2006년 삼성전자에 부여한 ‘A+’ 등급을 사실상 반도체·휴대폰 하드웨어사업자의 ‘등급 천장(rating ceiling)’으로 간주했다. 핵심 근거는 세 가지였다. 삼성전자 주력사업인 △반도체·휴대폰업황의 변동성이 크고 △현금이 많아도 빠져나가는 설비투자 비용이 상당하며 △20%를 웃도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IBM 등 다른 기술업체와 비교해 영업이익률(2007~2011년 평균 8.6%)이 현저하게 낮다는 이유였다.
피치의 이런 논리는 2012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년(15조원)의 두 배에 가까운 29조원으로 불어나자 도전에 직면했다. 삼성전자 신용등급을 재고해달라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문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이에 피치는 2013년 6월 질의응답 형식 보고서를 통해 “삼성이 아직 진정한 혁신가(true innovator)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반도체업계가 소위 ‘슈퍼 사이클’로 불리는 대호황에 접어든 이후에도 피치의 등급 평가 논리는 바뀌지 않았다.
◆달라지는 신용평가사들의 기준
무디스가 새로 내놓은 삼성전자 등급 평정 보고서는 그동안 신용평가사들이 하드웨어 기술업체에 가졌던 고정관념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무디스는 △삼성전자가 스스로 기술장벽을 더 높이 쌓아 영업 안정성이 커졌고(업황 변동성 부담이 낮아졌고) △설비투자 지출이 영업현금흐름 대비 85%에서 60%로 낮아지는 경영효율성을 달성했다고 평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4% 수준에서 올해 21%로 뛸 것으로 전망했다. 올 2분기에 14조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23%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데 대해선 “기술력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리더십이 더 강해진 결과”라며 기술적 혁신이 업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내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피치가 그동안 등급 상향을 거부하며 내세웠던 논리들이 모두 깨지고 있다”며 “업황 변동성이 크고 이익률이 낮다는 이유만으로는 기존 등급을 고집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금을 정리하려는 실수요자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종로귀금속 거리엔 집에 있던 금붙이를 팔러 온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보자기나 작은 파우치에 목걸이, 팔찌 등을 가져와 판매가를 흥정하기도 했다.일부 가게에선 금을 파는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무료 감정', '최고가 매입' 등의 입간판을 세우기도 했다.한 실수요자는 "어차피 끼지도 않는데 금값이 비쌀 때 팔려고 왔다"고 했다.금을 사러 온 실수요자들은 골드바만 찾는다는 게 상인들의 전언이다. 한 상인은 "다들 금이 비싸다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더 오를 것이라 생각하는지 골드바를 많이 찾는다"고 했다.다만 돌 반지 등 금 관련 제품을 사는 실수요자들은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지를 파는 가게의 경우 세공비가 주 수입원인데 금값 자체가 높다 보니 실수요자들이 금제품을 사지 않는 상황이다. 또 다른 상인은 "온종일 단 하나도 팔지 못했다"고 했다.일부 가게에선 진열장에서 아예 돌 반지를 치워놓기도 하고, 가격 부담이 적은 반 돈짜리 반지를 진열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국제 금값은 지난달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상승 흐름을 탔다. 이른바 '관세 전쟁' 위기감이 커지면서부터는 안전자산 수요가 폭증하며 최고가를 연거푸 경신하는 중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금값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60대 남성 김모씨는 20년 전 종신보험에 가입해 매달 30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 혹시 본인이 사망했을 때 남겨질 아내와 자녀들을 생각해 꼬박꼬박 보험료를 냈다. 김씨는 막상 60대가 돼 자녀들이 독립을 하자 본인의 노후가 더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주변 지인이 종신보험을 연금으로 바꿨다는 얘기를 듣고 보험사에 전환이 가능한지 문의했다. 김씨처럼 사망 보장을 위해 종신보험에 가입했다가 나이가 든 뒤에 연금 전환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노후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금소득이 부족한 고령층 소비자라면 종신보험의 연금 전환 기능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종신보험을 저축성 자산으로 오인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신보험 연금 전환이란종신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과거 가장이 사망했을 때 남겨질 가족을 위해 종신보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종신보험 단일 상품의 계약 건수만 1600만건이 넘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저출산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종신보험의 인기는 점차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가입한 종신보험을 해약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 종신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 도중에 해약할 경우 원금의 일부만 돌려받을 수 있어 손실을 입을 위험이 있다. 당장 노후에 쓸 돈이 필요하다면 종신보험의 ‘연금 전환’ 특약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연금 전환을 신청하면 종신보험의 해약환급금을 재원으로 연금을 지급한다. 즉 종신보험 가입 기간 동안엔 사망보장을 받고, 고객이
이번 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주간 평균 가격이 17주 만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가 하락해서다.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첫째 주(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0.04원 내린 1733.06원을 기록했다. 앞서 주간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주까지 16주 연속 상승했다.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직전 주보다 4.1원 상승한 1801.8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1.4원 하락한 1706.4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706.6원이었다.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597.7원으로 L당 1.1원 올랐으나 상승 폭은 전주의 11.3원 대비 줄었다.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발효 이후 고조한 미중 무역 전쟁 우려, 미국 주간 원유 재고 증가 등에 하락했다.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