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이 DGB금융지주와 우리은행-IMM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2파전으로 좁혀졌다. 인수금액으로 4700억원을 ‘베팅’한 DGB금융지주가 한 발 앞선 가운데 지주사 전환을 꾀하는 우리은행이 막판 역전을 노리는 판세다. 지주회사 체제가 된 현대중공업그룹이 하이투자증권 매각에 성공하면 일반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보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우위 점한 DGB금융지주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의계약(프라이빗 딜)으로 진행되고 있는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 DGB금융지주가 약 4700억원의 매각가를 제시해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위를 선점했다.
매각 대상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다. 우리은행은 IMM PE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하이투자증권의 우회 인수를 노리고 있다. PEF 운용사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활용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DGB금융지주는 증권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인수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지방은행 맹주를 꿈꾸는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에게는 증권사 인수가 숙원 사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BNK금융지주에 패배한 뒤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M&A시장에서 꾸준히 매물을 탐색해왔다.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도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은행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에 이어 하이투자증권까지 손에 넣으면 명실상부한 금융지주회사의 위용을 다시 갖출 수 있다. 우리은행 과점주주인 IMM PE가 컨소시엄에 참여해 힘을 보탠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2013년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등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지주회사 체제가 해체됐다.
◆뒤집기 노리는 우리은행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가격 측면에서 우위에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은행이 PEF를 통해 우회 인수에 나설 경우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앞서 우리은행은 명목상 주요 투자자(LP)로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에 참여했다. 하지만 아주저축은행 대표로 조규송 전 우리은행 부행장을 내정하면서 사실상 경영에 관여하는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민영화를 이유로 3년 전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해 놓고 다시 증권사 인수에 나선 것을 둘러싼 여론의 역풍도 부담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직접 인수에 나서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주식 양도차익에 따른 막대한 세금 부담이 발생한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 PEF를 활용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측은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매각 무산 때 일정액을 위약금으로 지급하는 ‘바인딩 오퍼(binding offer)’를 내면 매각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우리은행-IMM PE 컨소시엄이 5000억원 이상을 베팅하면 전세가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지금은 DGB금융지주가 우위에 있지만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는 인수 가격”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하이투자증권 매각에 성공하면 4700억원 이상의 현금 확보에 더해 일반지주사가 금융회사 지분 소유를 못 하도록 한 현행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까지 해결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업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지난 4월 기준으로 2년 내 금융계열사를 모두 팔아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호텔현대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2000억원에 매각한 것을 비롯해 현대상호중공업 상장 전 지분투자(4000억원),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3500억원) 등으로 올 들어서만 약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해진이 형이 돌아왔다. 인공지능(AI)으로 '제2 창업' 보여주길." (네이버 종목토론방에 한 누리꾼이 올린 글)공개석상에 나서길 꺼려 '은둔의 경영자'로도 불리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돌아오자 개인 투자자들 기대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그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회사의 AI 사업에도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어서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7일 네이버는 6500원(2.8%) 내린 22만5500원에 장을 끝냈다. 이날은 약세 마감했지만 주가는 6일까지 5거래일 연속 올라 해당 기간 상승폭이 13.73%에 달한다. 지난 5일에는 하루 사이 주가가 4.81%나 뛰었다. 이 창업자가 AI 등 미래 사업 강화를 위해 사내 이사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진 날이다. 이날 수급을 보면 개인만 1619억원 팔아치웠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65억원과 501억원 매수 우위였다.이어 7일 네이버는 '3월26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 이 창업자의 사내이사 선임과 최수연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기로 전날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창업자의 복귀가 공식화된 것이다.이 창업자는 2017년 의장 자리에서 내려온 뒤 해외 사업에 몰두해 왔다. 하지만 최근 챗GPT와 딥시크 등 글로벌 AI의 공세가 이어진 가운데 위기감을 느껴 '전면 등판'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창업자는 앞서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에 나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는 등 AI 관련 적극 행보를 보인 바 있다.이 창업자는 특히 '소버린(주권) AI'를 강조해 왔다. 소버린 AI는 자주적으로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역량을 뜻한다. 딥시크 출현 이후
중국 고효율 AI(인공지능) '딥시크'의 시장 충격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서학개미들이 미국 반도체 관련주를 담고 있다. '딥시크 덕에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다.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주(1월30일∼2월6일)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외국 주식은 엔비디아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상장지수펀드)'로 순매수액이 각각 2억9700만달러와 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디렉시온 반도체 ETF는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증폭해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순매수액 3위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2억1900만달러), 4위는 엔비디아를 2배로 추종하는 펀드인 '그레나이트셰어즈 2.0X 롱 NVDA 데일리 ETF'(1억7200만달러)였다.엔비디아, 디렉시온 ETF, 그레나이트셰어즈 ETF 등 미국 반도체 관련 3개 종목의 순매수액은 총 7억3000만달러로 한화로는 1조500억원에 달한다.딥시크는 불과 560만달러(81억원)의 개발비로 '챗GPT o1' 등에 필적하는 최상위 추론 AI의 성능을 구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 달 말 전 세계 AI 업계와 증시에 큰 충격파를 줬다.이 비용은 미국 AI 기업들의 개발비와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쳐 'AI 개발에는 거액이 필요하다'는 통념을 완전히 뒤집었다. AI 개발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성능 메모리 등 AI 하드웨어가 '과잉 투자' 상태가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하면서 반도체 종목이 직격탄을 맞았다.그러나 혼란이 수습되면서 정반대의 전망이 빠르게 부상했다. 딥시크가 경제형 AI 보급을 대거 촉진하고 미국 등 타 AI 업계와의 연구개발(R&D) 경쟁을 촉발해 AI 하드웨어 수요가
<2월 6일 목요일> 오늘은 고용의 날이었습니다. 1월 고용보고서는 훌륭했습니다. 옥에 티는 임금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진 것이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으로 투자자들이 찝찝한 가운데 미시간대 조사에서 관세 걱정 탓에 인플레 기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뉴욕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조만간 내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강해졌죠. 게다가 며칠 조용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관세 폭탄을 투척, 2차 충격이 나타났습니다. 다음주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것이죠.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도 4% 폭락하면서 분위기를 냉각시켰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 가운데 다음주 1월 소비자물가(CPI) 등 물가 데이터가 몰려나옵니다.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된 1월 고용보고서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걸 나타냈습니다. ▶신규 고용 14만3000개(예상 17만 개, 12월 30만7000개)▶실업률: 4.0% (예상 4.1%; 이전 4.1%)▶평균 시간당 임금 (전월 대비): 0.5% (예상 0.3%; 이전 0.3%) 신규 고용은 14만3000개 증가해서 월가가 예상한 17만 개보다는 약간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도 그리 나쁜 것은 아니고요. 게다가 지난 두 달(11월, 12월) 고용이 합쳐서 10만 개가 상향 조정되었죠. 그러니까 기존 추정보다 24만3000개 일자리가 더 생겼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 3개월간 평균 월별 일자리는 12월 16만4000개에서 1월 23만7000개로 크게 늘었습니다. 노동통계국(BLS)은 LA 산불과 1월 악천후가 미친 구별할 수 있는 영향은 없었다고 언급했습니다.실업률도 4.1%에서 4.0%로 낮아졌습니다. 실업률 조사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