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네트웍스, 가맹 주유소 사업 SK에너지에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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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실탄 3000억 확보
SK에너지도 유통 일원화 '윈윈'…직영 주유소는 매각 안하기로
패션·면세점·LPG충전소 매각 등…최신원 회장, 사업재편 가속화
SK에너지도 유통 일원화 '윈윈'…직영 주유소는 매각 안하기로
패션·면세점·LPG충전소 매각 등…최신원 회장, 사업재편 가속화
SK네트웍스가 SK 브랜드를 단 가맹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유통하는 ‘홀세일 사업부’를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 자회사 SK에너지에 넘기기로 했다.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가맹 주유소 사업서 손 뗀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오는 11일 이사회를 열어 에너지마케팅(EM) 부문 내 홀세일 사업부를 SK에너지에 매각하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매각 가격은 3000억원 안팎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 홀세일 사업부는 SK에너지가 생산하는 석유제품을 주유소에 유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올 들어 직영 주유소 500여 곳을 SK에너지에 매각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했지만 가격에 대한 의견 차가 커 무산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직영 주유소는 부지가 SK네트웍스의 자산으로 잡혀 있어 거래가 성사됐으면 딜 규모가 조(兆) 단위에 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계열사 간 이번 거래는 서로에게 ‘윈윈’이라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SK에너지는 정제한 제품을 직접 주유소에 공급함으로써 유통비용을 줄여 마진을 확대할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사업부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재무부담을 줄이고 신성장 사업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EM사업부의 순이익률이 0.5%에 불과해 SK네트웍스가 수익성 측면에서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히려 키우고 있는 렌터카, 가전 등 렌털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SK네트웍스의 ‘몸집’이 줄어드는 건 감수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지난해 SK네트웍스 전체 매출(18조4574억원)에서 EM사업부(7조5417억원)가 차지한 비중은 40%였다. 가맹 주유소에서 나오는 매출은 EM사업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속도 내는 사업재편
SK네트웍스는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 형인 최신원 회장(사진)이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사업재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워커힐면세점이 재승인을 받는 데 실패하자 작년 5월엔 아예 면세점 사업에서 손을 뗐다. 12월에는 패션사업부를 현대백화점그룹에 팔았다.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도 올 3월 SK가스 등에 넘겼다. 대신 지난해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한 뒤 렌터카, 정비 등을 하는 카라이프 사업과 함께 렌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일각에선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제인 최신원 회장의 SK네트웍스와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이끄는 계열사들이 SK그룹에서 계열분리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6월엔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 부회장이 SK케미칼을 정점으로 하고 SK가스, SK건설 등을 계열사로 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지분 17.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K 측은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지주회사인 SK(주)의 최대주주(23.4%)로서 그룹 전체를 챙기면서 최신원 회장과 최 부회장이 각각 독립적으로 계열사를 경영하는 시스템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태원 회장은 2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SK 브랜드를 공유하면서 독립적인 경영을 유지하는 느슨한 연대의 지배구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정현/김익환 기자 hit@hankyung.com
◆가맹 주유소 사업서 손 뗀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오는 11일 이사회를 열어 에너지마케팅(EM) 부문 내 홀세일 사업부를 SK에너지에 매각하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매각 가격은 3000억원 안팎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 홀세일 사업부는 SK에너지가 생산하는 석유제품을 주유소에 유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올 들어 직영 주유소 500여 곳을 SK에너지에 매각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했지만 가격에 대한 의견 차가 커 무산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직영 주유소는 부지가 SK네트웍스의 자산으로 잡혀 있어 거래가 성사됐으면 딜 규모가 조(兆) 단위에 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계열사 간 이번 거래는 서로에게 ‘윈윈’이라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SK에너지는 정제한 제품을 직접 주유소에 공급함으로써 유통비용을 줄여 마진을 확대할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사업부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재무부담을 줄이고 신성장 사업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EM사업부의 순이익률이 0.5%에 불과해 SK네트웍스가 수익성 측면에서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히려 키우고 있는 렌터카, 가전 등 렌털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SK네트웍스의 ‘몸집’이 줄어드는 건 감수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지난해 SK네트웍스 전체 매출(18조4574억원)에서 EM사업부(7조5417억원)가 차지한 비중은 40%였다. 가맹 주유소에서 나오는 매출은 EM사업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속도 내는 사업재편
SK네트웍스는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 형인 최신원 회장(사진)이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사업재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워커힐면세점이 재승인을 받는 데 실패하자 작년 5월엔 아예 면세점 사업에서 손을 뗐다. 12월에는 패션사업부를 현대백화점그룹에 팔았다.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도 올 3월 SK가스 등에 넘겼다. 대신 지난해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한 뒤 렌터카, 정비 등을 하는 카라이프 사업과 함께 렌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일각에선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제인 최신원 회장의 SK네트웍스와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이끄는 계열사들이 SK그룹에서 계열분리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6월엔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 부회장이 SK케미칼을 정점으로 하고 SK가스, SK건설 등을 계열사로 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지분 17.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K 측은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지주회사인 SK(주)의 최대주주(23.4%)로서 그룹 전체를 챙기면서 최신원 회장과 최 부회장이 각각 독립적으로 계열사를 경영하는 시스템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태원 회장은 2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SK 브랜드를 공유하면서 독립적인 경영을 유지하는 느슨한 연대의 지배구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정현/김익환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