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 2년 반 만에 로더 1위 탈환
원자재 운반에 쓰이는 건설장비인 로더 시장에서 현대건설기계가 국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화물을 나르는 지게차 시장에선 (주)두산이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

현대건설기계, 2년 반 만에 로더 1위 탈환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로더시장에서 현대건설기계는 점유율 53.8%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등록(판매) 대수는 190대로 전년 동기(47대)의 4배로 늘었다. 2위 두산인프라코어(85대)의 2배가 넘는다. 이 시장에서 2015~2016년 국내 1위였던 두산인프라코어는 2014년 이후 2년 반 만에 다시 현대건설기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그동안 신모델 출시가 늦어져 두산에 밀렸다”며 “회사가 지난 4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국내 로더 전체 등록대수(353대)는 전년 동기(168대)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게차 시장에선 (주)두산이 3357대를 기록해 전체 시장 점유율 59.3%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기계는 33.5%로 2위, 영안모자 계열사인 클라크는 7.1%로 3위를 기록했다. (주)두산은 보급형 중저가 지게차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현대와의 점유율 격차를 전년보다 2%포인트 더 벌렸다.

레미콘 투입에 쓰이는 콘크리트펌프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에버다임과 KCP중공업 간 양강구도가 형성됐다. 두 회사는 각각 31%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KTB 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전진중공업과 디와이가 각각 17%로 뒤를 이었다. 굴삭기부문에선 두산인프라코어가 40.8%(2282대)로 1위를 유지했고 기존 3위였던 현대건설기계가 32.7%(1825대)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건설기계 분야의 호황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기계업종은 부동산 경기에 후행한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영향을 내년부터 받게 돼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