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자' 갖춘 지주사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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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실적 호조·자체사업 순항· 저평가 매력 부각
SK, 5개월간 30% 넘게 올라…3분기 영업익 52.8% 증가 전망
두산·LS·AK홀딩스도 강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자회사 배당 확대 기대 커져
SK, 5개월간 30% 넘게 올라…3분기 영업익 52.8% 증가 전망
두산·LS·AK홀딩스도 강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자회사 배당 확대 기대 커져
쉼 없이 달리던 주식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지주회사들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상당수 지주회사가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분법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벌이고 있는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도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세 보이는 지주회사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000원(2.23%) 오른 27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SK는 지난 3월 초 21만원 초반대에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이날까지 30% 이상 올랐다. LS와 두산 등 다른 지주회사 주가도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LS는 이날 0.34% 떨어지며 숨 고르기를 했지만 올 들어 46.88%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0.77% 하락한 두산도 올해 22.38% 상승했다.
지주회사들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적 개선 기대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와 자체 사업 ‘순항’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SK는 자회사인 SK텔레콤이 양호한 실적을 낸 데다 손자회사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상장 자회사인 SK E&S도 올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늘어난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는 올 3분기 22조7756억원의 매출과 1조40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 52.8% 증가한 규모다. 올 한 해 영업이익도 5조979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2.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LS그룹에서는 인프라 수요 증가와 동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LS산전, LS니꼬동제련 등 계열사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두산은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실적이 호전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에 중국과 신흥시장 건설기계 판매 호조로 분기 기준 6년 만에 최고 영업이익(2147억원)을 냈다. 제주항공과 애경유화 등 자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된 AK홀딩스의 지분 가치도 뛰었다.
◆자체사업도 ‘순항’
지주회사들의 자체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두산은 전자 부품과 연료전지 사업 등 자체 사업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다. 증권업계에서는 전자 제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하는 전자 부품사업이 반도체 등 전방산업의 호조와 시장 다변화에 따라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료전지사업 역시 새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자체 사업인 반도체 모듈사업을 하는 에센코어 실적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오 연구원은 에센코어가 2분기에 9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도 크다.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 등으로 배당이 늘어나게 되면 지주회사의 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선 현재 1.89% 수준인 배당률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대만(3.97%), 홍콩(3.43%) 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지주회사에 대한 매수를 늘리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기관은 LS 305억원, 두산 25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SK(1.36배) LS(1.11배), 두산(1.22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1배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에 비해 소외됐던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주가도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000원(2.23%) 오른 27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SK는 지난 3월 초 21만원 초반대에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이날까지 30% 이상 올랐다. LS와 두산 등 다른 지주회사 주가도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LS는 이날 0.34% 떨어지며 숨 고르기를 했지만 올 들어 46.88%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0.77% 하락한 두산도 올해 22.38% 상승했다.
지주회사들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적 개선 기대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와 자체 사업 ‘순항’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SK는 자회사인 SK텔레콤이 양호한 실적을 낸 데다 손자회사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상장 자회사인 SK E&S도 올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늘어난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는 올 3분기 22조7756억원의 매출과 1조40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 52.8% 증가한 규모다. 올 한 해 영업이익도 5조979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2.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LS그룹에서는 인프라 수요 증가와 동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LS산전, LS니꼬동제련 등 계열사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두산은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실적이 호전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에 중국과 신흥시장 건설기계 판매 호조로 분기 기준 6년 만에 최고 영업이익(2147억원)을 냈다. 제주항공과 애경유화 등 자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된 AK홀딩스의 지분 가치도 뛰었다.
◆자체사업도 ‘순항’
지주회사들의 자체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두산은 전자 부품과 연료전지 사업 등 자체 사업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다. 증권업계에서는 전자 제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하는 전자 부품사업이 반도체 등 전방산업의 호조와 시장 다변화에 따라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료전지사업 역시 새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자체 사업인 반도체 모듈사업을 하는 에센코어 실적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오 연구원은 에센코어가 2분기에 9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도 크다.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 등으로 배당이 늘어나게 되면 지주회사의 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선 현재 1.89% 수준인 배당률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대만(3.97%), 홍콩(3.43%) 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지주회사에 대한 매수를 늘리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기관은 LS 305억원, 두산 25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SK(1.36배) LS(1.11배), 두산(1.22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1배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에 비해 소외됐던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주가도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