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파업카드 내민 현대차 노조…휴가 후 임단협서 회사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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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일 4시간씩 부분파업 후 협상 진전 없으면 수위 높일 듯
현대자동차 노조가 7일 여름 휴가가 끝나자 말자 결국 파업카드를 내밀었다.
오는 10일과 14일 1조와 2조 근무자가 2시간씩, 각 4시간 부분파업하기로 했다.
올해로 6년째 파업을 이어가는 셈이다.
회사가 노조 요구안에 대한 제시안을 내지 않자 휴가 이후 진행할 교섭에서 회사를 압박하려는 수순으로 보인다.
노조는 예년과 달리 여름 휴가 전에 열린 쟁의대책위원회서 파업을 결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휴가 전까지 교섭에 집중하는 등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을 보였다.
매년 반복되는 파업에 대한 안팎의 비판적인 시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 노선으로 분류된 현 노조 집행부는 지난해 12년 만의 전면파업을 벌인 것을 비롯해 24차례나 파업했고, 12차례 주말 특근도 하지 않는 등 장기 파업을 벌였다.
회사는 작년 노조 분규 때문에 발생한 생산차질 규모가 14만2천여 대, 3조1천여억원으로 추산했다.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은 노조 설립 이래 처음이며,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른 조합원의 임금 손실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결국 올해 임단협 파업 찬반투표에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찬성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찬성률 65.93%는 지난해 76.54%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노조 집행부는 이같은 사정을 고려해 올해 첫 파업 강도를 예년에 비해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파업에 대한 조합원 사이에서의 부정적인 분위기가 존재하는 데다가, 무수한 파업에도 불구하고 협상에서 조합원이 원하는 모든 것을 챙길 수도 없었다는 현실적인 인식이 고려됐을 것이다.
회사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미국 시장의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하락했는데, 이는 증권가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저조한 실적)' 수준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노조는 협상에 진척이 없을 경우 다음 주 파업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회사 측은 "회사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외면한 노조의 파업 결정은 매우 유감"이라며 "파업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해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9월 새 집행부 선거가 있어 8월에 올 임단협을 마무리해야 하는 현 노조 집행부 입장에서는 시간이 많지 않다.
8월 20일 이후 열리는 교섭에서 막바지 접점 찾기를 시도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해야 찬반투표와 타결 조인식 일정, 9월 집행부 선거 일정 등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
현대자동차 노조가 7일 여름 휴가가 끝나자 말자 결국 파업카드를 내밀었다.
오는 10일과 14일 1조와 2조 근무자가 2시간씩, 각 4시간 부분파업하기로 했다.
올해로 6년째 파업을 이어가는 셈이다.
회사가 노조 요구안에 대한 제시안을 내지 않자 휴가 이후 진행할 교섭에서 회사를 압박하려는 수순으로 보인다.
노조는 예년과 달리 여름 휴가 전에 열린 쟁의대책위원회서 파업을 결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휴가 전까지 교섭에 집중하는 등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을 보였다.
매년 반복되는 파업에 대한 안팎의 비판적인 시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 노선으로 분류된 현 노조 집행부는 지난해 12년 만의 전면파업을 벌인 것을 비롯해 24차례나 파업했고, 12차례 주말 특근도 하지 않는 등 장기 파업을 벌였다.
회사는 작년 노조 분규 때문에 발생한 생산차질 규모가 14만2천여 대, 3조1천여억원으로 추산했다.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은 노조 설립 이래 처음이며,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른 조합원의 임금 손실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결국 올해 임단협 파업 찬반투표에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찬성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찬성률 65.93%는 지난해 76.54%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노조 집행부는 이같은 사정을 고려해 올해 첫 파업 강도를 예년에 비해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파업에 대한 조합원 사이에서의 부정적인 분위기가 존재하는 데다가, 무수한 파업에도 불구하고 협상에서 조합원이 원하는 모든 것을 챙길 수도 없었다는 현실적인 인식이 고려됐을 것이다.
회사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미국 시장의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하락했는데, 이는 증권가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저조한 실적)' 수준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노조는 협상에 진척이 없을 경우 다음 주 파업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회사 측은 "회사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외면한 노조의 파업 결정은 매우 유감"이라며 "파업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해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9월 새 집행부 선거가 있어 8월에 올 임단협을 마무리해야 하는 현 노조 집행부 입장에서는 시간이 많지 않다.
8월 20일 이후 열리는 교섭에서 막바지 접점 찾기를 시도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해야 찬반투표와 타결 조인식 일정, 9월 집행부 선거 일정 등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