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한국과 미사일 탄두중량 확대 협의중…적극 고려"
미국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 성능 고도화에 맞서 한국군의 미사일 공격 능력 향상을 위한 탄두 중량 확대 방안을 한국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의 파괴 능력에 일정한 제한을 두고 있지만, 그 제한은 변경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데이비스 대변인의 이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군 자체의 방어전략과 북한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억지 전략을 대폭 확대하는 게 필요하고 이를 위해 (미사일) 탄두 중량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밝힌 직후 나온 것이다.

현행 미사일 지침에 따르면 한국은 사거리 800㎞에 중량 500㎏ 미만의 탄도미사일을 개발·보유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이를 동일한 사거리에 최대 1t의 탄두를 장착해 파괴력을 높이는 쪽으로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을 준비 중이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그것(탄두 중량 확대)은 현재 여기서 적극적으로 고려 중인 사안"이라며 "우리는 한국의 방어 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어떠한 일을 하는 것에도 우호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위협이 변화할 때 그 위협에 대응하고 있으며, 항상 대응할 능력도 갖추고 있다"면서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그것의 훌륭한 예"라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일정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변하지 않았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이해아 특파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