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브이엠이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 인수된 이후 가시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제이브이엠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였다. 연결기준 매출이 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7.5% 늘었다.

한미약품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영업 인력이 증가한 이유가 컸다. 제이브이엠의 영업 인력은 기존 20여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그룹 계열사 온라인팜의 300여명이 제이브이엠의 국내 영업을 담당하면서 성장을 이끈 것이다.

같은 시기에 제이브이엠 영업 인력이 온라인팜으로 소속을 옮김에 따라 인건비 감소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제이브이엠 지분 33.95%, 온라인팜 지분 75.0%를 보유하고 있다.

제이브이엠은 병원 및 약국 자동화 시스템 회사다. 전자동 정제 분류 및 포장 시스템(ATDPS)이 주력 제품이다. ATDPS는 약의 분류 및 포장을 자동화한 것이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문구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킨 의약분업이 국내에서 2000년 실시되면서, 약국의 ATDPS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제이브이엠도 이와 함께 성장해왔다.

그러나 2013~2015년 유럽 및 미국 수출 부진과 신제품 개발비용 부담으로 실적이 정체됐고, 2016년 6월 한미사이언스에 인수됐다.

한미사이언스 인수 이후에는 국가별 영업망 정비와 현지식 ATDPS 출시로 실적 성장세를 회복했다. 지난해 제이브이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81억원과 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와 128.6% 증가했다. 올해는 매출 1300억원, 영업이익률 17%를 목표하고 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제이브이엠은 신제품인 최첨단 병원관리시스템 인티팜(ADC)의 매출도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화된 영업력과 함께 처방전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약 분류 및 포장, 재고 관리 등이 가능한 제품의 경쟁력이 힘을 발휘할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중국의 의약분업 가능성이 대두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중국 국무원은 2017년 주요 국가 공립의원의 의약분업 시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제이브이엠은 북경한미약품과 중국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제이브이엠 관계자는 "그룹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인수 목적대로 회사가 가고 있다"며 "제시한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그룹 날개 단 제이브이엠, 본격 성장 예고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