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노루(NORU)가 18일 넘게 생명력을 이어가면서 역대 세 번째 '장수 태풍'으로 기록됐다.

8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노루는 이날 오후 5시 일본 도쿄 북북서쪽 약 210㎞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하며 태풍으로서 생명을 다했다.

지난달 19일 오후 9시께 열대저압부로 발생해 21일 같은 시각 태풍으로 발전한 노루는 이로써 18일 8시간이나 힘을 발휘했다.

1951년 이후 검증된 관측 자료를 갖춘 일본 기상청의 데이터에 따르면 노루는 1986년 웨인(WAYNE·19일)과 1972년 리타(RITA·18일 18시간)에 이어 세 번째로 오래 산 태풍으로 기록됐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통상 태풍의 수명이 7∼10일쯤인 점을 고려하면, 노루는 두 배 가까이 오래 산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비껴간 노루는 일본 열도를 관통했다.

이날 오전 9시 기후(岐阜)현 오가키(大垣)시에서 37세대 87명에 대해 피난지시가 내려졌고 전국 6개 현 3만8천192세대의 9만4천967명에게 피난권고가 발령됐다.

오전 9시 현재 사망자 2명과 부상자 47명이 발생했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