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부패방지·공정거래 자문… '준법경영 조력자'로 뛰는 로펌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위기 관리 위해 로펌 찾는 기업들
롯데, 김앤장에 조직 진단 맡기고 삼성·SK도 로펌과 준법경영 협업
포스코는 '클린시스템' 확대
로펌들 "기업별 맞춤 자문"
광장, 형사·금융규제 등 세분화
김앤장, 디지털 포렌식 역량 갖춰
세종, 방산·의료제약 등에서 두각
율촌, 전 법제처장 등 전문가 영입
롯데, 김앤장에 조직 진단 맡기고 삼성·SK도 로펌과 준법경영 협업
포스코는 '클린시스템' 확대
로펌들 "기업별 맞춤 자문"
광장, 형사·금융규제 등 세분화
김앤장, 디지털 포렌식 역량 갖춰
세종, 방산·의료제약 등에서 두각
율촌, 전 법제처장 등 전문가 영입
롯데는 지난달 서울남부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이태섭 변호사(사법연수원 16기)를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위원회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롯데는 올해 3월 경영쇄신 작업의 일환으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민형기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6기)을 위원장에 앉혔다. 경영권 분쟁, 국정농단 연루 등을 거친 롯데가 준법경영 체제를 다지기 위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롯데 컴플라이언스위는 그룹 및 계열사의 법률자문, 계열사 준법경영 실태 점검 및 개선, 법규 리스크 관리 및 준법경영 지원 등을 맡는다.
롯데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이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대형 로펌도 전문가 영입과 조직 확충 등을 서두르면서 관련 자문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로펌과 손잡고 준법경영 체제 강화
컴플라이언스의 핵심은 사전 대응이다. 기업들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새 정부 들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준법경영 감시·감독에 대비해야 한다. 새 정부가 방점을 찍은 공정거래, 노동 등을 중심으로 터지는 이슈는 자칫 오너까지 연루되는 형사소송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주요 기업은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객관적인 시각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로펌을 찾고 있다.
삼성, SK 등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판검사 출신을 준법경영실장 등 임원으로 영입해 관련 업무는 물론 로펌과의 창구 역할로 활용하고 있다. 롯데는 컴플라이언스위 출범을 앞두고 미국계 로펌인 아널드&포터와 김앤장에 각각 조직진단을 맡겼다. 포스코가 정경유착 근절을 위한 ‘클린 포스코 시스템’을 전 계열사에 확대 도입하기로 하고 사외이사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진위원회와의 정례 협의 등을 약속하는 등 국내 기업 사이에서 준법경영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일부 기업은 미국 등 주요국의 개인정보 보호, 부패방지법 등을 분석하며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한 글로벌 보험사의 법무실 임원은 “법을 위반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규제감독기관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절차적 규정도 많아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새는 물’ 없이 대응할 수 있다”며 “수많은 규정을 빠짐없이 지켜야 하기 때문에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컴플라이언스 관리의 어려움은 커진다”고 설명했다.
백광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36기)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공정거래, 부패방지, 환경보호 규제 등이 한층 강화되는 추세”라며 “대비를 소홀히 하다간 해당 국가에서 영업금지까지 당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맞춤형 서비스로 기업 수요 공략
준법경영 자문 시장이 커지면서 주요 로펌도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기업의 컴플라이언스팀은 단순한 리스크 관리를 넘어 미래 주력사업을 포함한 종합 컨설팅 기능도 맡고 있다. 로펌들은 이런 수요를 감안해 기업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역점을 두고 있다.
광장은 고객사가 이슈별로 사안을 맡길 수 있도록 팀을 세분화했다. 기업형사, 금융규제, 감사대응, 개인정보 보호, 노동, 환경 등 분야별로 전문팀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 리걸 어워즈 2017’에서 2년 연속 올해의 컴플라이언스 로펌에 선정된 김앤장은 포렌식 회계 역량과 디지털 포렌식 역량을 함께 겸비한 유일한 곳이라는 평을 받는다.
세종은 최근 활발히 진행되는 방위산업 비리 수사 및 재판에서 주요 기업인을 대리하고 있다. 의료제약 기업의 리베이트 사건, 자금세탁, 증권 관련 불공정거래 사건, 영업비밀 유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건 등을 비롯한 각종 화이트칼라 범죄 사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성진 전 대검찰청 과학수사기획관(23기), 이건주 전 대전지방검찰청장(17기) 등 고위급 검찰 출신을 꾸준히 영입해온 결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화우는 2005년 국내 로펌 최초로 법률 리스크 관리체계인 CRM(compliance risk management)을 도입했다. 안상현 화우 변호사(30기)는 “방위산업, 헬스케어, 자동차 관련 산업 및 프랜차이즈 업종에 대한 부패방지 관련 자문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율촌은 법제처장을 지낸 이재원 변호사(14기)와 국제분쟁 전문가인 김세연 변호사(23기) 등으로 팀을 꾸렸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
롯데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이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대형 로펌도 전문가 영입과 조직 확충 등을 서두르면서 관련 자문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로펌과 손잡고 준법경영 체제 강화
컴플라이언스의 핵심은 사전 대응이다. 기업들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새 정부 들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준법경영 감시·감독에 대비해야 한다. 새 정부가 방점을 찍은 공정거래, 노동 등을 중심으로 터지는 이슈는 자칫 오너까지 연루되는 형사소송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주요 기업은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객관적인 시각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로펌을 찾고 있다.
삼성, SK 등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판검사 출신을 준법경영실장 등 임원으로 영입해 관련 업무는 물론 로펌과의 창구 역할로 활용하고 있다. 롯데는 컴플라이언스위 출범을 앞두고 미국계 로펌인 아널드&포터와 김앤장에 각각 조직진단을 맡겼다. 포스코가 정경유착 근절을 위한 ‘클린 포스코 시스템’을 전 계열사에 확대 도입하기로 하고 사외이사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진위원회와의 정례 협의 등을 약속하는 등 국내 기업 사이에서 준법경영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일부 기업은 미국 등 주요국의 개인정보 보호, 부패방지법 등을 분석하며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한 글로벌 보험사의 법무실 임원은 “법을 위반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규제감독기관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절차적 규정도 많아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새는 물’ 없이 대응할 수 있다”며 “수많은 규정을 빠짐없이 지켜야 하기 때문에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컴플라이언스 관리의 어려움은 커진다”고 설명했다.
백광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36기)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공정거래, 부패방지, 환경보호 규제 등이 한층 강화되는 추세”라며 “대비를 소홀히 하다간 해당 국가에서 영업금지까지 당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맞춤형 서비스로 기업 수요 공략
준법경영 자문 시장이 커지면서 주요 로펌도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기업의 컴플라이언스팀은 단순한 리스크 관리를 넘어 미래 주력사업을 포함한 종합 컨설팅 기능도 맡고 있다. 로펌들은 이런 수요를 감안해 기업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역점을 두고 있다.
광장은 고객사가 이슈별로 사안을 맡길 수 있도록 팀을 세분화했다. 기업형사, 금융규제, 감사대응, 개인정보 보호, 노동, 환경 등 분야별로 전문팀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 리걸 어워즈 2017’에서 2년 연속 올해의 컴플라이언스 로펌에 선정된 김앤장은 포렌식 회계 역량과 디지털 포렌식 역량을 함께 겸비한 유일한 곳이라는 평을 받는다.
세종은 최근 활발히 진행되는 방위산업 비리 수사 및 재판에서 주요 기업인을 대리하고 있다. 의료제약 기업의 리베이트 사건, 자금세탁, 증권 관련 불공정거래 사건, 영업비밀 유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건 등을 비롯한 각종 화이트칼라 범죄 사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성진 전 대검찰청 과학수사기획관(23기), 이건주 전 대전지방검찰청장(17기) 등 고위급 검찰 출신을 꾸준히 영입해온 결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화우는 2005년 국내 로펌 최초로 법률 리스크 관리체계인 CRM(compliance risk management)을 도입했다. 안상현 화우 변호사(30기)는 “방위산업, 헬스케어, 자동차 관련 산업 및 프랜차이즈 업종에 대한 부패방지 관련 자문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율촌은 법제처장을 지낸 이재원 변호사(14기)와 국제분쟁 전문가인 김세연 변호사(23기) 등으로 팀을 꾸렸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