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관계자 "과거 과학기술보좌관 경험 중시해 박 본부장 임명한 것"
"중소벤처부 장관 금주 발표 못할 듯…인추위 검증 마지막 단계"


청와대는 8일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 임명을 둘러싼 비판 여론에 대해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박기영 과기혁신본부장 비판론에…"인지하고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R&D(연구개발) 컨트롤 타워라 경험이 굉장히 중요한 자리"라며 "과거 과학기술보좌관으로 일해본 경험을 중시해 박 본부장을 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본부장의 이력을 알고 임명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박 본부장에 관해 이야기하는 부분은 인지하고 있었다"며 "다만, 그에 대한 다른 말씀은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박 본부장은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일하던 2006년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조작 파문과 관련해 공직을 떠났다가 11년 만에 복귀했다.

황 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 공동저자이기도 했던 박 본부장은 당시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후원했었다.

박 본부장이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임명되자 과학기술인이 중심이 된 전국공공연구노조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박 본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야당도 비판 논평을 내고 박 본부장의 임명 철회 또는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선과 관련 "인사추천위원회 검증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며 "인사추천위에서 대통령께 보고한 뒤 정밀 검증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지명발표를 못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더 좋은 후보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중으로 이해해 달라"며 "청문회라고 하는 기준이 굉장히 높다 보니 적합한 후보자를 찾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가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가 발표가 미뤄진 데 대해 "검증하다 보면 새로운 문제가 또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사람을 빨리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좋은 사람을 찾는 것이 더 빠른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공관장 인사와 4강 대사 역시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4강 대사는 순서상 정부 조각이 끝난 후 해야 하는 문제가 있고 특히, 상대국과 조율이 필요한 만큼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박경준 기자 kind3@yna.co.kr